함께하는 마카오
홍콩에 여행 가서 정말 내가 많이 느끼고 온 게 입조심, 말조심 하자는 거였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보통 마카오도 같이 많이 여행한다고 해서 나도 당연히 마카오도 같이 계획했었다. 근데 마카오가 작기도 하고, 워낙 카지노가 유명한 곳이어서 관광지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대성당? 그것만 보고 오면 되지!라고 가기 전에 했다가 가서 길 잃어버리는 바람에 정말 그 일대만 보고 왔다... 그래도 나름 위안을 해보자면 주변에 관광지가 좀 몰려 있어 볼 수 있었다는 것 정도..? 정말 말조심하자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마카오는 홍콩 여행 마지막 날 한 거나 다름없었는데, 홍콩에서는 페리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보통 후기를 보면 페리를 미리 예약했다고 많이 하는데 물론 나도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하고 싶었다. 근데 자꾸 번번이 카드 결제에서 실패해 결국 그냥 갔다. 근데 이것도 암표상이 존재할 줄이야.. 미리 예매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페리를 타기 위해 좀 일찍 갔는데 암표상 아저씨가 날 보더니 페리 탈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당장 표 할인해서 줄 테니 뛰어가라며,. 그래서 엉겁결에 표를 구매해 전력 질주해 예상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마카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 홍콩의 마지막 여행인 마카오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이거는 중화권 체인점인데 아직 한국에는 들어왔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진심 맛있고 한국인 입맛 취향저격이다. 한국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반면, 생기면 서울에 생길 거 같아서 그냥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홍콩에서 즐겨 마셨던 음료수다! 홍콩도 자판기가 군데군데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두 개를 진짜 많이 먹었다. 사실 다 뭐라고 써져 있는지 몰라서 그림 보고 암거나 샀는데 이게 딱 아이스티 레몬 맛! 약간 달달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음료수다.
마카오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카지노다. 홍콩 사는 친구가 마카오 가서 페리 선박장 나오면 호텔 픽업 버스들이 주르륵 서 있을 텐데, 네가 가고 싶은 동선에 맞는 아무 버스나 골라 타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니 거기 호텔에 오는 애들 다 도박하러 오고, 그 사람들이 얼마를 쓰고 갈지 모르는데 그런 사소한 걸로 기분 상하게 하냐고, 절대 안 그런다고 알려줬지만 쫄보는 절대 시내버스 타고 목적지까지 갔다^_^
마카오에서 이것만 보면 돼지! 했다가 진짜 이 주변만 보고 온 1인이 바로 여기 있다. 어디서든 입조심, 말조심 하자. 아무래도 대표적인 관광지인만큼 정말 사람들이 복작복작하고 이 주변에 관광지가 다 몰려 있다 보니까 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보고 싶은 거 봐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다. 정말 보고 싶은 딱 한 가지였기 때문에.
나는 여행을 할 때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면서도 한 가지 기준을 정해 놓는다. 내가 이거 안 보고 오면 정말 후회하겠다 싶은? 그럼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건 보고 온다. 근데 그렇게 나름의 기준을 정하면 여행이 끝날 때 아쉽기는 해도 섭섭하거나 같이 여행을 간 사람들과 큰 트러블은 없는 거 같다. 그거 하나 보고, 먹게 해 주면 다른 건 어떻든 크게 관여하지 않는 편이라서. 나름 조화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한 나름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대성당이랑 가깝게 있는 관광지다. 여기는 반대로 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힘들게 이 계단으로 올라가지 말고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해서 천천히 조심조심 구경해보자. 쭉 다 이어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려올 때도 조금 더 걷는 게 괜찮다면 타고 내려올 수 있다.
마카오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다. 굳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박물관 구경을 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쿨하게 외관만 보고 왔다.
완탕면인데 고기는 비추. 그냥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좋아하는 고기를 시킨 건데 완탕면은 새우가 맛있다. 고기는 약간 비릿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여기 완탕면은 3대가 이어서 운영을 한다는 홍콩에서 진짜 유명한 집이다. 이런 집에서 메뉴를 실패하다니^_^....
이 앞에서 버스 내리면 광장부터 대성당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걸어가면은 많은 상점과 길거리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아 그리고 마카오는 엄연히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페리 이용할 때 여권은 필수다. 너무 가까워 잊어버릴 수 있는데 그럼 마카오까지 갔다가 바다만 구경하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으니 잊어버리지 말자.
저녁은 홍콩에 돌아와서 친구한테 추천받은 식당에서 먹었다. 길을 잃어버려 예상외로 일정이 너무 빨리 끝나 저녁은 홍콩에서 먹을 수 있었다. 여기는 IFC몰 쇼핑센터 안에 있는 레스토랑? 같은 곳인데 음식이 아무래도 정갈하고 깔끔하다. 첫날에 실패한 완탕면을 다시 도전했다. 이번엔 새우로. 확실히 국물이 좀 더 개운하고 깔끔한 테 면 자체가 나랑은 안 맞는다는 걸 두 번의 도전으로 알게 되었다. 나는 엄청 푹 익어서 흐물흐물한 면을 좋아하는데 여긴 거의 그냥 생면... 다 먹긴 했지만 면발 취향은 아니었던 걸로.
그리고 볶음밥도 하나 더 주문했는데 오히려 볶음밥이 정말 맛있었다. 깔끔하고 느끼하지도 않으며 저 초록색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엄청 아삭아삭하고 식감이 맛있었다. 근데 뭐 취향이 안 맞으니 어쩌니 해도 다 먹고 나왔다.
이게 페리 티켓이다. 처음 소개글에서도 말했지만 아저씨한테 그렇게 할인된 표를 구입해서 미리 인터넷에서 구입한 거보다 훨씬 싸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 때는 넉넉히 오후 4시 30 분걸 미리 예약했는데 길을 잃어 한 2시간 일찍 페리항에 도착해 버렸다. 그래서 표 시간을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역 창구로 가니까 어떤 안내원 아저씨가 무슨 일이냐고 묻어 보더라. 그래서 표 시간을 바꾸려고 한다고 하니 그냥 지금 이거 가지고 가서 타도 된다 라고 안내를 받았다. 근데 너무 말이 빨리 지나가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 몰라서 한 번 더 물어보려고 역 창구로 다시 가니 다시 아저씨가 오더니 아직도 안 가고 뭐하냐고 얼른 가라고 해서 그제야 뛰어서 배를 타러 갔었다. 사람이 없을 때는 시간과 상관없이 그냥 탈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 스티커가 자리 번호다. 20M이라고 되어 있는 게! 이렇게 나의 마카오 여행은 짧고 굵게 끝나게 되었다. 비록 미리 표를 예매하지는 못했지만 운과 여러 가지 요행이 겹쳐져 페리 기다리는 시간도 없고 심지어 홍콩 돈으로 100정도는 싸게 페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마카오에서는 홍콩달러를 받기는 하지만 거스름을 받을 때는 마카오 돈으로 받는다. 마카오 돈은 홍콩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홍콩에서 진짜 아주 잠깐 쇼핑을 한 거 말고는 거의 쇼핑할 시간이 없었다. 관광하느라.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그냥 여행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충분히 홍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쇼핑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