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조합
다낭 여행은 정말 인생에 꼽히는 에피소드 집합소 같은 여행이었다. 일단 조합부터 신선했다. 첫 직장 다닐 때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갔던 다낭 여행. 그때 팀원들과 유독 사이가 좋아 팀 베스트 같은 거 하면 우리한테 선물을 주자며 계획했던 여행. 가기 전에 소소한 잡음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즐거운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한 때는 정말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관광지다.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여행이 막히고 그 뒤 나라들의 각 모습을 보며 여긴 해외여행을 갈 수 있어도 절대 가지 않겠다고 했던 나라들도 있다. 사실 그중 한 곳이 베트남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어제의 적이 또 오늘의 동지가 될 수도 있는 게 정치적 모습이니, 이때 즐거웠던 여행을 추억하는 느낌으로 되새김질해본다.
다낭 갔을 때 성수기 즈음에 갔기 때문에 에어텔 묶인 걸로 표를 구입했었다. 그래서 호텔은 그냥 적당히 괜찮은 곳. 나는 벌레 안 나오고 수영장 있는 곳이면 대체로 좋아해서 딱 그 기준에 부함 하는 곳으로 갔었다. 항공은 아시아나를 이용했었고 가격은 묶어서 60만원대였던거 같다. 3박 5일 기준. 호텔은 약간의 세월은 흔적이 느껴지긴 하지만 3인 룸 기준 화장실과 공간이 정말 넓은 편이었다. 위치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아서 만족했었던 곳이다.
첫날은 바나힐에 갔었다. 거기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인데 약간 단짠? 의 느낌으로 맥주가 생각나는 그런 음식이었다. 바나힐 간 날 비가 오지는 않았는데 날씨가 흐려서 정말 추웠던 기억이 난다. 한 여름에 갔었는데 거기 만큼은 한 늦가을쯤인 줄. 혹시 모르니 바나힐 갈 때는 얇은 가디건 하나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정말 생각보다 추운 곳이다.
바나힐은 베트남이 식민지배를 받을 때 프랑스? 에서 만든 곳인데 처음에 가서 든 생각은 그때 당시 이 산꼭대기에다 이 거대한 걸 지으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의 그 희생으로 지금 베트남의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되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만큼 이국적인 풍경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다. 바나 힐을 대표하는 롤러코스터부터 작은 놀이기구, 볼거리까지. 나는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갔었고 6시간 기준으로 택시비를 지불했던 거 같다. 입장권은 중간에 택시기사가 암표상? 같은 곳에 내려줘서 구매했었는데 바가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다낭에 가면은 꼭 가봐야 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는 곳이다.
바나힐에서 유명한 양고기 집이다. 왼쪽은 좀 질긴 느낌이었고 오른쪽 양고기는 진짜 맛있었다. 사실 다른 곳에서 먹고 싶기도 했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바나힐 맛집 치면 여기밖에 뜨지 않아서 선택권이 없기도 했다. 굳이 먹을 걸로 도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가격은 그냥 일반 베트남 물가보다는 정말 훨씬 비싸다. 여긴 정말 관광지 가격. 감안하고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린 다낭 도착 첫날에 바나힐을 가서 첫끼로 먹은 거여서 물가 체감이 없을 때라 사실 비싸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비쌌던 곳.
사실 여긴 알고 간 곳은 아니었다. 여기 먹기 전에 시내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받고 나니까 웬만한 식당은 다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열린 식당을 찾기 시작했는데 하나도 없고 여기도 마감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냥 반 포기한 상태로 혹시 식사되는지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안된다고 해서 역시 이러고 좀 불쌍하게 그 앞을 서성였는데, 우리를 다시 부르더니 지금 이거밖에 안되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서 당장 좋다고 하고 들어가서 먹은 쌀국수. 이게 한 그릇에 4000원? 정말 혜자스러운 가격과 맛이었다. 근데 알고 봤더니 여기가 블로그에 많이 올라 옷 맛집 쌀국수. 메뉴 선택권은 없었지만 충분히 이 한 그릇만으로 맛있는 현지 쌀국수를 먹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
다낭 시내에 있는 유명한 핑크성당. 사실 이것도 알고 간 곳은 아니고 마사지받으려고 주위를 어슬렁 거리다 우연히 지나가게 된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굳이 여기를 찾아서 올 정도인가? 하는 생각은 잠시 했었던 곳이다. 딱 사진에 보이는 이 정도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