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해외여행이 이제 다시 좀 열리나 싶더니 가차 없이 바로 다시 닫혀 버렸다. 슬프고도 슬프다.. 근데 해외여행이 열렸어도 회사 때려치우고 가지 않는 이상 자가격리 기간이 너무 길어서 갈 수 없었기도 해서 일반인들한테는 열린 듯, 안 열린 듯, 열린 그런 해외여행이었던 거 같다.
나는 그동안 이직을 하고 이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 이 나이에 새롭게 시작해서 경력 쌓아서 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건지 너무 고민이 많이 되고 어렵다. 이럴 때 보면 인생은 정말 정해진 답이 없는 거 같다. 그 답을 나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데, 과연 인생에 답이 있을까..? 후 맘이 싱숭생숭해서 뻘 소리를 좀 해봤다.
그럼 오늘은 잠깐이나마 현실도피할 수 있는 여행지, 다낭을 이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제가 지난 이야기 때 다낭을 회사 동료들과 갔다고 이야기했었나? 첫 짓 장을 다닐 때 거기 회사 동료들과 같이 갔었는데 유난히 케미가 잘 맞았던? 그럼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사진은 호이안 가서 자전거 빌려서 비 오는데 안방 비치 가는 사진이다. 거기 가다가 들판에 나무가 이렇게 세워져 있는데 너무 멋있었던?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굳이 굳이, 이렇게. 근데 그냥 이런 날이었는데도 너무 즐거웠던 그런 기분이었달까?
호이안은 다낭 시내에서 택시 타고 한 20~30분 거리다. 근데 워낙 물가가 싸서 저희는 무조건 택시를 타고 이용했고, 호이안도 그렇게 갔었다! 아점을 먹고 바로 출발했는데, 이날 날씨가 비가 오고 흐린 날이었다. 그런데도 그냥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여유와 힐링이 있어서 그런지 전혀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거리를 걷다가 거리를 배경 삼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에 들어가 지금 한적하고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다낭은 정말 한국인들 천지였다면, 호이안은 유러피안들이 좀 많았던 것 같다. 이게 또 각 나라 여행 스타일이 다르구나도 좀 느꼈던 것 같다.
호이안 길거리 음식인데 제가 사 먹자고 하고 제 스타일 아니어서 결국 지인이 다 먹었던. 지인은 한 번 먹더니 맛있다고 하나 다 끝장내 버렸다. 라이스페이퍼를 구워서? 그 안에 토핑을 넣은 음식인데 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막 자극적이고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던 거 보면.
그렇게 비 오는 날 비를 뚫고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안방 비치다. 방괄로? 비치체어가 자유롭게 쓸 수 있게 그냥 있어서 저희가 맘껏 누렸던. 날씨가 날씨여서 그런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맘 것 놀았다. 근데 정말 생각 없이 놀았던 게 옷도 하나도 안 가져가고 수건도 하나도 없었는데 바다에 들어가서 놀았다. 어차피 비에 다 젖었는데 그냥 놀자란 맘으로 생각 없이 입수까지 완료해서 놀았다. 그리고 생수 한 병 사서 모래만 털고 다시 자전거 타고 돌아왔던. 참 결국엔 이런 게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다.
호이안은 야경이 유명한 곳이다. 야시장까지는 아닌데 이 강줄기를 두고 양 옆으로 식당이나 상점들의 불이 들어오면서 마치 센과 치히로의 그 강 다리 건너는 느낌도 나고 라이브 카페 지나갈 때 노래도 듣고 흥겹고 재밌는 기분이었다. 비록 비에 쫄딱 젖어 찝찝하고 그랬지만 뭐, 인생에 한 번 있는 이벤트로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배틀 트립에 나왔던 곳이라고 해서 갔던 식당이었다. 방송의 힘인지 역시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던 곳. 분위기나 식당 퀄리티는 좋은 곳이었다. 여기서 또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왔는데, 그건 한 번 말하면 너무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간단히 물에 빠진 에피소드 정도로 정리해 보겠다. 근데 가격 대비 식당 퀄리티도 좋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정말 맘껏, 양껏 즐기고 온 식당이다. 중간에 계속 추가 주문을 했더니 사장님이 계산할 때 갸우뚱하면서 마지막 주문한 걸 빼시더라.. 그래서 조용히 그것도 주문한 거 맞다고 이야기드렸다. 사장님도 웃고 나도 웃고^_^
처음에 가자마자 더 배도 탔는데 같이 간 일행이 코이카에서 필리핀에서 2년 동안 거주한 분이었는데 흥정의 신이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2만 원 부르길래 타요! 이랬는데, 절대 그냥 탈 수 없다며 흥정을 시작했는데 만원에 탈 수 있었다. 관광지고, 우리 물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우린 비싸단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바가지 쓰기 쉽다고 한다. 근데 그냥 소소하게 흥정을 아주 잘해주셔서 쇼핑도 쏠쏠하게 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분짜다. 베트남에서 처음 먹어 본 건데, 생각보다 달달하고 야채도 싱싱하고 단짠의 조화가 좋았던 음식이었다. 한국 분짜는 14000원이지만, 베트남 분짜는 4000원이면 정말 가능하다. 베트남 가서 진짜 쌀국수만큼은 원 없이 먹고 왔던 것 같다.
처음에 반미 사러 갔을 때 식당 비주얼을 보고 이걸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었는데 맛을 보면 안 먹으면 너무 후회할 뻔했다. 생각보다 양이 진짜 많아서 하나 다 먹으면 진짜 든듣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바게트 식감과 안에 들어간 토핑의 조화가 진짜 특이하고 맛있다. 베트남 가면 꼭 한 번 먹고 오길 추천하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