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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Oct 19. 2021

경주여행 #번외2

유명한 듯 유명하지 않은 듯

경주에 살다 보면 정말 유명한 곳 옆을 보면 비교적 한적한 곳이 보일 때가 있다. 첨성대는 사람이 터져 나갈 것 같은데 그 옆을 보면 한적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곳이 있달까? 그런 거 보면 정말 관광지라는 게,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라는 게 얼마나 한정적이고 단편적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바로 옆에 눈을 돌리면 내 취향에 더 맞는 곳이, 숨은 명소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시야가 한 뼘으로 좁아지는 게 느껴진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모두가 다 가는 곳에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나만의 명소에서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혼자만의 장소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약간 괴변 같기도 하지만 요즘 하도 SNS, 유튜버가 난리니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유명해서 좋은 건 어디까지일까? 







교촌한옥마을

이곳은 나름 알려졌지만 그래도 사람이 비교적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 곳이랄까? 마을로 되어 있어 골목골목으로 나뉘어 있어 사람이 쫙 보이는 게 아니라서 '와 여기 진짜 사람 많다' 라는 느낌은 많이 안 드는 곳 중에 하나이다. 사진 찍은 당일날도 주말이었는데 다른 곳과 다르게 매우 한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는 약간 전주의 한옥마을 같은 느낌도 나는 게 한옥으로 된 마을이 다 음식점이나 카페 등등의 상점이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곳곳 골목을 누비는 재미도 있으니 경주에 왔다면 한 번 정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계림

첨성대 뒤쪽에 바로 붙어 있는 계림 숲이다. 첨성대는 정말 사람이 터져 나갈 거 같은 핵인싸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이곳은 그 옆에 있는데 아는 사람,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만 눈에 띄는 그런 곳이다. 위치상 월정교와 첨성대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갈 거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다. 그렇게 크지 않은 곳으로 적당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스테이550

SNS에서 유명해진 황리단길 디저트 카페다. 처음 저 빙수 모양이 뜨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 것 같은데 내가 생각했을 때 맛은 그냥 그랬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이 돈을 내고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자리 눈치싸움해가며 먹을 정도는...^_^ 사람에 비해 티테이블도 협소한 편이고 2층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과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던 곳이다. 그래도 요즘 핫한 곳이니 관광지 경험을 해본다면 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빙수는 맛있었다. 다만 다른 디저트류는 그렇게 특별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이쯤 되면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리겠지만 한 번은 기분 내러 갈만한 것 같다.








오황남

스테이550 바로 밑에 있는 길거리 음식 파는 곳이다. 오징어채를 어니언, 치즈 등의 맛으로 해주는 곳인데 맥주와 찰떡궁합이다. 여기서 구름 맥주? 그런 것도 팔고 있는데 먹을 곳이 없어 요즘 같은 시기에는 먹으면서 돌아다니기 좀 그럴 수도 있다.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포장해가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황남쫀드기

황리단길 원조 길거리 음식 격이다. 어느 순간 이 쫀드기가 너무 유명해져서 이게 왜 이렇게까지 유명해?라고 생각했었는데 맛있음.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맛있고, 맥주도 한입 생각나게 하는 그런 맛이랄까? 쫀드기 치고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즈닝도 뿌려주고 바로 해서 주기 때문에 따뜻하고 쫀득쫀득하니 참고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황남홍가

나는 소울푸드 중에 하나가 초밥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늘 초밥 맛집을 찾아 헤매는데 경주에도 몇 군데 자주 가는 곳이 있다. 근데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그래서 마침 스시 좋아하는 지인이 와서 맛집을 찾게 됐는데 적당히 깔끔하고 가격에 맞게 정갈하게 나오는 집을 찾아냈다. 2인 무슨 세트를 시켰는데 초밥이랑 작은 사시미, 챱스테이크, 튀김, 소바가 나오는 구성이었다. 세트에 사시미가 포함된 적은 처음이었는데 아주 싱싱하고 쫀득쫀득하니 맛있었다. 친구들 혹은 데이트할 때 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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