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읽으며
100세 시대라는 말도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졌고,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라고 불리는 우리 으누는 120세까지도 산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100세 넘게 살 수 있을까?를 의심하지 말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라는 책을 읽다가 본 '인생 시계'가 기억에 남는다. 출생을 0시, 100세를 24시로 빗대어 표현한 것. 그렇다면 인생의 절반인 50세는 낮 12시다. 37세에 접어든 나는 오전 9시!! 조금 늦게 일어나는 편인 나는 이제 막 기상한 시간이다. 즉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을까?'라는 고민조차 우스워지는 시간이다. 늦기는커녕 시작하기에 너무나 좋은 시간! 아니, 심지어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며 좀 더 여유롭게 시작을 해도 될 법한 시간이다. 너무나 나이스한 나이구나!
20대에는 실수를 하고 지적을 받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실수도 하고 넘어질 수 있는 나이라고. 하지만 서른이 넘으면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마흔'이 되면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진짜 '어른'의 모습처럼.
마흔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 아니 남편은 이미 마흔 인 지금! 우리 부부에게 '안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아이도 아직 크려면 멀었고, 딱히 재산이라고 할만한 것도 아직 없고, 아직도 매일을 넘어지며 크는 중인데. 이 책에서 김미경 대표님은 말씀하신다. 당연한 거라고. 마흔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게 당연한 거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인생 시계에 빗대어 이해하니 더욱 그렇다. 아직 오전 9시를 사는 중인데, 아직 하루 일과를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넘어질 것을 걱정하냔 말이다. 지금부터 오전시간을 잘 살아내고, 점심을 먹고 힘을 낸 뒤 오후 시간을 잘 살아내야지. 그래야 저녁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
부모님의 시간도 생각해 본다. 우리 엄마, 아빠도 이제 겨우 오후 3~4시를 살고 계신다. 아직 밖은 너무나 밝고 일몰이 되기엔 너무 먼 시간. 아직 하루 일과도 마치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니 더 활기차게 두 분의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아직 저녁을 먹고 이불을 깔기에는 이른 시간이니까.
(내 브런치의 열혈 구독자시니, 이 글도 읽고 계시겠지^^)
이 책에서 인생의 주기를 다시 나눈다.
유년기: 태어나서 20세까지
퍼스트 라이프: 20세부터 49세까지
세컨드 라이프: 50세부터 79세까지
노후: 80세부터 사망까지
나는 퍼스트 라이프의 중간 즈음을 열심히 살고 있다. 남은 퍼스트 라이프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나의 세컨드 라이프의 방향이 달렸으리라. 내 나이답게, 오전 9시 답게! 잘 살아내야겠다. 밥도 든든히 먹고 커피도 한 잔 하며 여유롭게. 아침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도 즐기며, 긴 하루를 잘 살아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