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긴자만의 특별함 제공, 긴자를 찾는 기점으로
이미지 출처: 주식회사 양품기획 홈페이지
한국의 추석 당일이었던 9월 29일에 일본에서는 무인양품 긴자점이 리뉴얼 오픈했습니다. 무인양품이라 하면 국내에서도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브랜드 컨셉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매장 분위기와 이에 걸맞은 심플한 제품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거기에 긴자점은 무지 호텔이 함께 위치해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전 세계 매장의 중심이라 칭할 정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점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긴자점 리뉴얼은 단순히 한 개 점포의 개편 정도가 아닌 좀 더 확장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활기를 되찾은 긴자에 방문한 사람들이 ‘銀座は楽しい街(긴자는 즐거운 거리)’라고 느낄 수 있도록 긴자만의 특별함과 만족도 높은 쇼핑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의 문화나 지혜로부터 배운 ‘食(음식)’을 중심으로 한 점포를 목표로 리뉴얼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긴자점은, 자신들의 매장을 통해서 긴자를 방문한 사람들이 긴자의 거리와 타 매장들도 함께 둘러보며 좀 더 긴자를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점이 되고 싶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힙니다. 이를 위해 일본의 전통문화나 장인 정신, 그리고 글로벌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긴자 거리에서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本場・本物(본고장, 진짜)의 가치를 상품, 서비스, 환경이라는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점포를 만들겠다고도 전합니다.
무인양품에서는 이번 긴자점 리뉴얼의 포인트를 3가지로 제시합니다.
음식과 주방 용품
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 식, 주는 각각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식’은 그 중심이 되며, 음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숨어있는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점포를 목표로 합니다. 긴자의 거리는 메이지 문명 개화의 상징으로, 여러 역사적인 고난을 극복해 냈으며 그 과정에서 언제나 신선한 음식의 매력 또한 발산해 왔습니다. ‘맛의 도시’로써 코로나 중에도 발전을 멈추지 않은 긴자와 함께 무인양품 긴자점도 리뉴얼을 계기로 MUJI Diner를 개편하고, 새로운 베이커리 상품을 갖추는 것으로 긴자의 음식 문화를 길러내고자 합니다.
긴자 거리와의 연계
무인양품 긴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긴자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고 つながり(연결, 네트워크)가 생겨나는 장소로써 지속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긴자점 오픈 이래 지속적으로 긴자에 연고가 있는 노포 기업이나 아티스트 분들과의 워크숍 및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22년 4월부터는 매 월 ‘銀座ひと繋ぎBar(긴자 네트워크 Bar)’를 개최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장소로써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리뉴얼 오픈 이후에는 이 부분의 참가 규모도 확대합니다. 그리고 전통 과자점과 무인양품의 새로운 커피를 페어링해 제공하는 등 긴자의 매장을 긴자 거리와 연계하여 특별함을 제공할 수 있는 점포로써 진화할 예정입니다.
매장 리뉴얼
1층 식품 매장에서는 매장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하는 코너를 신설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식품이나 냉동식품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2, 3층은 여성, 남성복 매장을 분리하여 매장 구조를 룸 구성으로 변경하고 최신 유행 등 현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코디를 제안합니다. 4층의 키친 매장은 매장 면적을 확대하고 지하 1층의 MUJI Diner에서 사용되는 이탈리아 제 업소용 식기나 조리기구 등 프로 사양의 상품을 확충합니다. 5층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사용되고 있는 빈티지 가구를 다룹니다. 그리고 빈티지 가구의 수리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합니다.
역시 무지답게 리뉴얼의 스토리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긴자의 매장을 긴자 거리와 연계하여, 무인양품을 통해 사람들이 긴자를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지를 보면 항상 지역과의 공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이번에도 이 부분을 염두한 스토리를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역 공생뿐 아니라 긴자에 방문하는 수많은 외부인들에게 해당 점포가 긴자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똑똑한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앞서 글로벌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긴자 거리에서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本場・本物(본고장, 진짜)의 가치를 상품, 서비스, 환경이라는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제 나름대로 분류를 해 보자면,
상품
MUJI Diner에서 사용되는 프로용 식기를 4층 키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 매장에서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나 빈티지 가구 등 어딘가 엄선된 느낌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상품이라는 형태로 실현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비스
매장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 것, 지금 시기에 가장 적절한 코디를 제안하는 매장 구성, 같은 조리도구를 판매함으로써 MUJI Diner에서 맛본 음식을 집에서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것 등이 서비스의 형태로 가치를 실현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환경
빈티지 가구를 판매하고 가구의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매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도쿄는 정말 주기적으로 방문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리뉴얼된 긴자점에도 꼭 방문하여 그들이 풀어낸 스토리를 방문객으로써 얼마나 느껴볼 수 있는지도 직접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도쿄에 방문 계획이 있다면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