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1년 반 정도 회사를 다닌 끝에 퇴사했다.
b. 그 동안 살이 10kg가 졌고 섭식장애가 생겼다.
c. 대학원에 왔다.(맙소사!)
d. 섭식장애가 더 심해졌다. 망막에 열공이 생겼다.
e. 방학동안 본가에서 요양하며 5kg를 빼고 섭식장애를 고쳤다.
f. 인터벌 런닝으로 운동의 긍정적 효험을 느끼고 주변에 유산소 전파 중.
마지막 글 업로드가 거의 1년 전이었다. 회사를 다녔던게 천년 전 같은데 올해까지 다녔단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 동안 나는 나를 아주 잘 망쳐놨다. 이제 나는 나를 복구하는 중이다.
물론 이번 달 초까지는 찔찔 울었다. 오락가락이 심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인터벌 런닝 30분으로 이겨냈다.(유산소 만세!) 나는 어떻게든 올해도 살아 볼 예정이다. 은사님도 만나뵙고, 옛 친구들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야 죽었으면 어쩔 뻔했어, 살아있길 천만다행이지, 하고 속으로 외며 기숙사로 돌아올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는 못하겠다. 그 대신 나를 타인처럼 대하기로 했다. 왜 있잖는가, 어른들의 말씀으로 결혼해서 애정없는 결혼생활이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사극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커플의 한 유형. 사랑할 순 없어도 존중할 순 있겠지. 또 불안해하고 의기소침해지면 어휴, 니가 살만하구나 하면서 먹고싶은거 하나 물려주고 치우련다.
뭐라도 해야지 뭐라도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