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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렁색시 Jun 19. 2019

03.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국내여행 가이드의 장점이자 추천 이유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이드님은 말씀을 어쩜 그렇게 잘하세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 잘 나서고 말을 잘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었다. 유치원에서 생일날 어떤 남자아이가 선물을 줬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쑥스러워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 성격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졌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엄마를 따라서 인사동을 구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대학교 전공을 호텔관광경영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호텔리어라는 드라마도 내가 전공선택을 하는데 한몫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동아리가 아니라 여행 동호회에 가입을 해서 여행을 많이 다녔다. (물론 동아리 활동도 했다^^) 그러면서 취미라는 빈칸에는 늘 여행이라는 단어를 썼다. 여행을 많이 다녔고, 여행을 다니다가 가이드를 하게 되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처음 가이드를 하게 되었을 때는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고, 마이크를 잡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관광버스 한 대에 탑승한 40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두려웠고 무서웠다. 하지만 처음 마이크를 잡고 여행 이야기를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반도 못했다. 마이크를 잡으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의자에 앉으면, 내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내 입을 맴돌았다. 그렇게 횟수가 늘어날수록 내가 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손님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내가 외운것들만 이야기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의 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연습이 되니, 나중에는 마이크를 놓기 싫어서 계속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술술 나오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나를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본다. 그러면 내 이야기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아무리 100% 정확한 사실을 이야기하더라도, 소심하게 이야기를 하면 그 이야기는 신뢰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거짓된 사실이더라도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신뢰하게 된다.

예전에 면세점에서 근무를 했을 때, 브랜드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가 있었다. 내가 제주도에 있을 때였다. 본사에서는 매니저였던 나에게 브랜드를 소개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커다란 강당에서 높은 강연대로 올라 면세점 지점장님과 다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브랜드를 소개를 했다. 살짝 떨리기는 했으나, 비교적 자연스럽게 강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글은 많이 써야 늘 듯이, 말을 잘하려면 말을 많이 하면 된다. 가이드는 직업상 말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말솜씨는 갈수록 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면접장에만 가면 목소리가 작아지는 취업 준비생 혹은 스피치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 프레젠테이션을 자신감 있게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투잡으로 국내여행 가이드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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