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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춘 Mar 25. 2024

붓글 / 강촌농무

강 마을 늙은 내외


오래 전, 원주시 부론면의 솔미펜션에서 썼던 글을 다시 씁니다.


고향,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확장 반대 싸움에서 처절하게 깨지고

서울 멀리 남한강변 마을 펜션의 장기 임대, 이제 세상에서 아주 떠나겠다는 듯한 작심 모드의 한가한 거처..

며칠씩 묵고 오거나 자주 당일치기로 드나들었던 작업실.. <노래 만들기> 완전히 접고.. 거기서

참 많은 이야기들을 붓글씨로 썼었지요. "이렇게 소진되리라, 얼마나 감사한가.." 하면서.

그런 시절도 있었지요. 새삼스레 그 때 이야기들 다시 꺼내서, 다시 써 봅니다.


6년 여 전, 서울 거처를 송파에서 마포로 이사하면서 펜션 작업실도 철수했었고

여기 새 환경에서, 어쩌면 꿈같은 시절을 보냈는지도 모르지요.

2019년도의 40주년 프로젝트, 28 개 도시의 전국 투어 콘서트, 영화 촬영과 개봉 그리고, 또 새로운 이야기들의 붓글 작업.. 아, 그 이후

다시 새 노래 만들기와 녹음 작업..


사실은, 올해에 나름 거창한 <2024' 정 박 아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12집 신보 앨범 발표, 새로운 투어 콘서트 그리고, 노래 시 산문집 출간과 붓글전..

이미 몇 몇 일정들도 잡혀있던 와중에 돌연

모든 것 연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여러 사정이 생겼지요.

그것들 중엔, 거처를 다시 송파로 이전해야 하는 일도 있고..


그동안 브런치에 주욱 연재하던 <붓글전> 공개도 중단할까.. 생각도 하다가

계속 올리기로 합니다. 거기에, 

전시 준비만 하고 있다가 접고 있던

새 글, 새 글씨들도 올리려고 합니다.

급작스런 상황 변화를 잘 수습하고, 준비하고 여전히

이야기 하는 사람..

이야기의 맥을 놓치지 않은 사람으로 

지내야지요.


참,

녹음 완료된 새 노래들.. 앨범은 내년에 발표되겠지만 그 가사들은

계간지 <시와 경계> 2024' 봄 호에 실립니다.


두루,

좋은 봄들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옥상엔

무릎 만큼도 안 큰 수양 홍매화, 한 가지에 바알갛게

새 봄 꽃이 피었습니다.

도시 거리엔 여기 저기 산수유가

한창입니다. 


총선,

한국 사람들이 이번엔 또 어떤 새 판을 짜는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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