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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벼루에 먹을 갈며

여러 생각..

by 정태춘


작은 벼루에 먹을 갈며

겸손해지는

새벽..


구름 위에서 또 보았지

욕망의 길들

생존의 길들


거기 다시

떨어졌다네


거꾸로

처박히지 않고

사르르

미끄러져


이제

책상 앞에 앉아

창 밖

도로의 소음을,

경비 아저씨

빗자루질 소릴

듣는다네


존재감이 무거워지면..


다시, 비행기를

탈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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