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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btube Dec 30. 2021

2021년을 마무리하며

브런치를 매번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집어들게 됐다

아이유의 조각집 앨범 노래를 듣다 보니 이 새벽에 너무 갬성벌레가 돼버려서 ㅎ;;

(개인적으로 담담한 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한다면 ‘너’와 ‘정거장’, ‘러브레터’을, 그리고 밝은 무드를 좋아한다면 ‘드라마’를 추천한다.)


올해는 성장과 성장통을 동시에 많이 겪은 해였다. 공부를 정말 많이 했고 머리에 많은 것이 들어왔지만 그만큼 신체적 한계를 느꼈다.

소중했던 사람들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너무 당연한 것들을 깨닫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처음 느낀 감정에 담담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강한 사람이란걸 알게 됐다. 잘 극복해 내는 나를 보며! 스스로를 칭찬한다!


11월과 12월에 이미 많은 일들로 충분히 벅찼는데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겪는 친구 문제였다. 내가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는 문제.

그런 과정들에서 나에 대한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내상을 심하게 입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잡은건 좋은 노래들이었다.

윱튭 선정 이 시대 최고의 띵곡, the epic and classic,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 청하, 콜드 !!!!

울지마 이미 지난 일이야. 삶의 반직선 위에 점일 뿐이야. 살아가면서 모두 겪는 일이야. 어른이 되는 단지 과정일 뿐이야.

이성경과 에디킴 버전도 좋아했지만.. 청하 버전이 개인적으로 더 옛날 감성을 잘 살린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내 가족들과 친구들.

갈수록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어린왕자가 말했듯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건 기적이다.

앞으로도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더 잘해야겠다..



올해를 돌아보면, 정말 쉽지 않은 해였다. 2020년은 많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 해여서 행복했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것들을 21년에 무리하게 채웠나 하는 생각들이 든다.

그럼에도 그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실속있는 것들이었나? 하고 생각하다보면 또 내가 성실한 멍청이었나.. 싶기도.

끊임없이 나 자신을 의심하면서, 나도 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성장통을 지금까지도 겪었던 것 같다.

근데 기쁜 소식은, 이제는 그 성장통이 막바지인거 같기도 하다. 이제는 정말로 이런 문제들로 나를 괴롭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취준을 시작하면 또 다른 시련이 시작되겠지만 ^_^;;)

신기하게도 11월에 겪은 큰 시련이 나에게 오히려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항상 옆에는 나를 알아봐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는 거의 나의 짱친인 쏜, 너는 아직도 애린 것이~ 앞으로 너를 알아봐줄 사람은 참 많다며.

사서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앞으로의 날들이 훨씬 많다고. 그리고 어차피 어긋날 사람은 어긋나는거라고.. 언젠간 그럴 사람이었다고.

그런 말을 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말이었다.

(읽다보니 이성 문제처럼 보이겠지만 …. 전혀 아님…….)


그리고 약 1년 반동안 끊임없이 해오던 나에 대한 그리고 대인관계 능력에 관한 고민들이

어느정도 결론을 내려가며, 드디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상대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는 애교쟁이가 되다가도, 우리 집에서는 k-장녀로서,, 매우 엄숙해지는(?) 나를 느낀다.

학회에서는 또 프로페셔널해보이려고 하고, 친구들과 있을 땐 빵빵이로 이쁨을 받기도 한다. 누구나 TPO를 탄다.

나는 그저 나의 주관을 조금 더 뚜렷하게 가지고, 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이 많은 고민이 내 안에 있었다는 건 아마도 내 동생만 알겠지.. 내 동생이 생각보다 많이 현명하더라.

어느 날 밤 우리는 같이 자기 때문에, 동생에게 힘들었던 얘기를 하면서 찔찔 울었다. 눈물 콧물 다 보이면서 ㅋㅋㅋㅋㅋ 누가 언닌지,,,

재미없는 얘기였겠지만 자기 얘기처럼 끝까지 너무 잘 들어줬고 역시나 나의 편이 되어줬고, 심지어 도움이 되는 조언도 주었다.

동생이랑 지내면서 느끼는건, 가끔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에 대해, 원초적인 시각을 던지며 짠! 하고 답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은 간단한 문제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a day you were truly happy in 2021”을 공유하게 됐는데,

2021년은 많이 힘든 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막상 갤러리를 뒤지니 참 많은 날들과 순간들이 행복했었다. 역시 암 럭키 걸~


2021년도 무사히 완주! 그리고 2022년도 행복무탈 그리고 확신 기원!

(그림 출처: 인스타그램 @js_glowglow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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