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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btube Jul 12. 2022

세상에서 젤 아끼는 사람들

동생들이 뮌헨에 왔다.

온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다시금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들을 같이 했다.


오늘 내 수업이 끝나고 동생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동생들 해외 유심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이 두절돼버렸다.

연락이 되지 않은 고작 10분이었지만,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 몸에 힘이 다 빠졌다. 온갖 잡생각과 상상이 다 스쳐지나갔다.

아기를 잃어버린 엄마의 마음을 느꼈달까 ㅎ..



같은 것에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심취하고, 행복해하는 이 기분이 너무나 오랜만이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같고 보내온 시간이 길어서이겠지.

더군다나 다른 문화에서 4개월을 보내며(나는 그래도 잘 적응하는 편이지만) 이런 편안함과 익숙함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이틀 동안 잠도 많이 못자고 매일을 약 3만보씩 걸었지만,

너무 행복하면 에너지가 넘친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됐다.

전혀 귀찮지 않고 동생들이 행복함에 나도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너무 오랜만이다.

인간의 사랑세포는 참 신기하게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한다.


간만에 소중한 것들을 되찾은 기분이다.

같은 침대에서 셋이 각자 떠들다가 자는 것도 넘 오랜만이다.


모든 형제자매가 이렇지 않은 것도 잘 알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각별한 사이라는 것에 그리고 서로 잘 맞는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만약 독일에 정착하게 된다면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이 제일 힘들 것 같다.

떨어져 지낼 때는 그럭저럭 지낼만 했으나

같이 있고 보니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아직 동생들이 어려서 이런 천진난만한 즐거움이 가능한 것이라면

그냥 평생 이대로 우리만큼은 어린 상태로 남고싶다.

너네는 항상 나한테 응애야 이것들아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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