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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보선생 Jan 22. 2024

영성공부와 마음공부

빛나는 삶이 살아지는 여정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후 지금껏 마음공부 여정에서 있었던 일을 글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지금까지 영적인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 신경쓰였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읽는 분들께 마음공부에 대한 있지도 않은 환상을 심어 주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검열과 구속이 내려놓아진 이후로 그저 흘러나오는 대로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 분들이 깨어나고 어떻게 마음이 자유로워지셨는지 잘 모릅니다. 글을 통해 나누고 있는 것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자 여정입니다. 여러분의 여정은 또 다를 겁니다. 모두 각자의 여정이 있음이 틀림없고 그 어느 것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정에서 알게 된 것들이 저를 점점 자유롭게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행복하기에 미래에 점점 더 행복해질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블로그 친구분께서 하셨던 "늘보님 저는 왜 이렇게 힘 빼는 게 힘들까요?"라는 그 질문이 내내 머리에 맴돌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정을 정리하며 알게 된 것들을 쓰면 그분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단 한 분에게라도 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개인적인 체험은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이고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여정을 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 고유의 여정을 이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여정에서 얻게 된 앎의 내용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이렇게 인연이 이어진 것은 저를 자유롭게 만든 메시지들이 여러분의 삶 속에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읽고 울림이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여러분이 이미 내면에 가지고 있는 것이 드러난 증거입니다.

우리가 가장 깊은 곳에 모두 연결되어 있음의 발견. 실재하는 시간은 오로지 현재 밖에 없다는 앎. 현존이 모든 현실 창조의 핵심이라는 앎의 체득. 현실 창조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삶이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법. 이런 앎이 우리를 점점 밝히고 점점 자유롭게 합니다. 앎이 삶이 될 때 진정으로 행복해집니다. 지속 가능한 행복은 그렇게 찾아옵니다.

Nita @ www.pexels.com

앞으로는 제주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제주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제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경험들을 나눌 겁니다. 제주에 와서 오롯이 저를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라는 한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생각들, 무의식적인 믿음들, 감정체들... 이런 것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들을 마주하고 해체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하나씩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현존이 점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풀어본다면 우리가 영성 공부와 마음공부를 구분 지어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둘을 무 자르듯이 딱 갈라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려면 이 두 가지가 다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명상을 통해 내 본연의 깊은 진실에 가닿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 너머 감정 너머의 본래 모습의 존재를 우리가 일상에서 단단하게 느끼며 현존할 수 있을 때 나를 제약하는 생각과 믿음과 뿌리 깊은 감정체들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현존의 평화와 단단함이 내 일상에 자리 잡을 때 그 어떤 경험도 피하거나 붙잡지 않는 고요함의 힘이 드러납니다.

그러한 단단한 현존의 힘에 근거해서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나라는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 생각, 믿음, 무의식, 감정의 패턴, 이런 것들을 돌아보고 나의 틀을 깨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됩니다. 이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평생 하는 일입니다. 저 역시 계속 제 마음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의식을 확장시켜나가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힘이 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심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 찬찬히 들여다본다면 점점 자유로워지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갑니다.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내가 하는 일이 아니게 됩니다. 온전히 맡기고 살게 됩니다. 이미 자유로워집니다.

명상을 하고 생활 속에서 현존이 단단히 자리를 잡으며 나의 마음을 닦아 나라는 통로가 점점 투명해질 때 본래 모습이 드러납니다. 우리의 삶이 환한 빛으로 가득 찹니다. 빛나는 삶이 나를 통해 살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