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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 도전기 - 1

노산일기

by sunshine


12/28-12/31


12/28 1일차

[일정]

10:05-12:30 인천공항-하문공항

Tianquan Trail square 산책로

증조안거리

간식: 망고/망고쥬스

중식: 하문노지청

중산로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샤먼


한동안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이 홈쇼핑에 많이 나왔다. 샤먼이라는 지역은 생소했기에 그냥 지나칠 법도 했는데 홈쇼핑 채널이란 채널은 모두 진행을 하고 있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에 중국 전역을 출장 다닌 적이 있는 남편에게 이 지역을 아는지 물었더니 중국답지 않게(?)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라며 여행 도전을 해 보겠냐고 했다.


이때까지만해도 퇴사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터라 12/30-12/31의 공동연차를 어떻게 써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12월말 출발일정이 솔깃했고 일본 외 다른 국가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기에 마음이 끌렸다. 사실 아기와 패키지를 가는 것은 다른 관광객분들께 민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망설이기는 했지만 이 지역은 젊은 분들은 가지 않는 지역일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신청을 해 보았다. 최소 모집인원이 7명이라고 했는데 그 7명이 잘 안채워졌던 것인지 마지막까지 출발 확정을 기다려야 했고 출발일이 거의 다 되어서야 확정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출국 시에는 개별 이동 후 도착지 공항에서 첫 접선이라고 하여 출국까지는 가족끼리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제는 한국의 모든 공항은 비수기라곤 없는지 일반 라운지는 줄이 너무 길어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했다. 라운지도 자주 이용해서인지 아기는 라운지 음식도 잘 먹는다(특히 짜장컵라면은 필수이다).


저가로 여행을 다니다보니 대한항공은 거의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역시 대한항공 비행기는 저가항공보다는 비행과정이 편안하다.아기는 이번 여행으로 기내식을 먹으며 자리에서 영화도 보는 첫경험을 했다. 아기가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 모습을 보자니 그동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에서 잠을 좀 잤어야 하는데 나도 모아나 영화를 보다 잠을 한숨도 못잤다. 입국신고서를 수기로 작성해야해서 기내에서 작성하였다. 미리 인터넷 검색해 간 것이 도움이 되었다.


입국수속은 비교적 수월하게 끝났지만 해외 여러나라 입국이력이 있는 남편은 잠시 공안에게 끌려갔다 왔다. 별 얘기는 없었다. 수년전만해도 시안, 북경, 상해 정도는 자유여행으로만 다녔었는데 지금의 중국은 자유여행하기 쉽지 않은 나라가 되어버렸다. 공항규모는 크지 않아서 금방 수속을 마치고나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와 접선을 했다. 나머지 분들이 아직 나오지 않아 기다려야 했다. 대만 옆에 위치하고 있어 날씨가 따뜻하다기에 여름옷까지 장에서 꺼내 싸들고 왔건만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매우 차다. 겨울은 겨울이다.


낮 12:30 도착 비행기였는데 나오니 1시가 넘었다. 한참을 더 기다려 다른 중년 부부 두 커플이 나오셨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중년의 나이에 부부끼리 여행을 다니는 모습은 너무 보기가 좋다. 아기가 있어 사전에 민폐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아기를 키워보신 분들이라 많은 이해와 배려를 해 주셔서 그분들의 너그러움에 감사했다.


최근 샤먼 관광객이 급증하여 타지역에서 가이드들이 급히 수배되고 있다고 하고 우리 담당 가이드도 샤먼 출신이 아니다보니 샤먼 고유의 설명은 매우 부족했다. 역시 패키지 여행이다 싶게 대형버스로 이동하며 아래 관광지를 찍고 찍고 찍었다. 어떤 곳인지 설명이 부족해서 인상 깊게 남지는 않았고 먹거리 골목 같은 곳에서 망고 쥬스와 망고를 배터지게 먹었던 기억만 남았다. 중국 향신료 냄새를 맡으니 내가 중국에 온 것이 맞구나 싶다.



저녁 식사는 어떤 대형몰 안에 위치한 ‘노지청’이라는 동북요리를 먹으러 갔다. 아기도 성인요금을 지불했다보니 음식이 다 성인 기준으로 3인분씩 나와서 음식 하나는 배터지게 먹은 것 같다. 아기는 완탕같은 탕요리를 매우 잘 먹었다.


일정이 빨리 끝났다고 하여 호텔에 빨리 체크인 하기로 했다. 이젠 겨우 3시간 가량의 비행기 이동도 버거운 나이인지 빨리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기는 놀거리가 없어서 심심하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호텔은 메리어트 계열이래서 기대했더니 방은 넓은데 비데도 없이 시설이 단촐하다. 호텔 수영장은 물이 얼음장 같이 차서 아기와 수영은 어려울 듯 했다. 방 안에는 욕조도 없어 아기와 물놀이도 어렵다. 준비해 온 아기놀이감들이 모두 쓸모가 없어 아기를 어찌 달랠지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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