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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산일기

노산일기의 노산일기

노산일기

by sunshine

날이 좋으니 놀이터에 아기들이 많이 놀고 있다.

같은 어린이집 친구인지 우래기를 보자 반갑다고 폴짝폴짝 뛴다. 아이들끼리 까르르까르르 소리를 질러대며 함께 노는 모습을 보니 아, 이제 또래문화가 시작되겠구나 싶다. 내심 좋으면서도 마음 한켠에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는 걸 보니 내가 아직 진을 덜 뺐구나 싶다.


그 중 한 아이가 갑자기 나에게 뛰어오더니 울엄마는 삼십삼이에요! 라고 외쳤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옆의 예쁘장한 젊은 여성분께서

“아 제가 엄만데 제 나이가 서른 셋이에요” 라셨다.

닭띠시네요?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저랑 띠동갑이세요 하하…

내심 엄마가 젊고 예쁜게 자랑스러웠나보다 싶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나이 많은 엄마는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한다는 얘기를 귓등으로 들었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리프팅 수술이라도 해야 하는건가. 일단 살부터 빼야.. 아니 염색부터 해야겠다.


아이를 돌보겠답시고 연봉을 절반으로 줄여가며 재택근무를 선택했는데 집에서 일하는 것이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 어렵다. 말도 안되는 업무 실수도 잦아지는 걸 보니 집중도도 흐트러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애를 제대로 보는 것도 아니다. 그냥 안씻고 추리닝을 입은 상태로 일을 할 수 있다 뿐이다.


진짜 자영업을 시작할 때가 왔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고민이 정말 많다. 근데 그 전에 뼈마디가 너무 쑤신다. 영양제 사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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