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살았다.
2014년도에 출판한 [가짜 감정]을 개정하여 새롭게 [가짜 감정]을 출간한 김용태 작가님은 서울대학교 수학교육학과를 다니던 중 전공을 바꾸고 심리 공부를 시작하여 서울대대학원 상담학을 전공 후 현재는 '초월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용태 님의 [가짜 감정]을 읽고 난 후 제가 가장 먼저 결심 및 행동한 것은 [감정일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감정'에 대해서 상당히 무딘 편입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국어사전에서는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감정은 이성보다는 불완전하고 변덕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속에는 '감정적으로 행동한다'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미성숙한 사람, 감정을 토로하는 사람은 약한 사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장이 더 필요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을 조금 불편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을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누군가에게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저에게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나는 아직 그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책을 많이 읽는 이유 중의 하나도 실제 사람을 만나서 감정을 교류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인간을 아예 모른 채 살아가고 싶지는 않으니 간접적으로 인간을 알고 싶다는 마음도 작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 [가짜 감정]을 읽으며 감정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049) 감정을 미성숙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감정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다.
여기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다채로운 색깔로 칠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빛나는 것처럼, ‘부정적’ 감정들이 있어야 ‘긍정적’ 감정들도 더 빛을 발하고 그 의미가 더 빛나게 되는 것일까요? 그동안 감정에 대해서 ‘거추장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했듯이 '감정적'이라는 말이 ‘이성적’이라는 말에 비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 가졌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의 성장 과정에서 '감정'을 억제하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 또한 저에게 '감정을 억누르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학부과정에서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내 안의 감정들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고, 그 이후에 많은 면에서 제 안에 내재되어 있던 감정들을 많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감정 표출이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어쩌다 한 번씩 감정을 표출하고 나면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감정 표출 때문이지 '감정'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256) 감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귀중한 것들을 얻게 된다. 먼저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가정과 일, 자신의 삶의 전 영역에서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게 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두 번째로, 더 쉬운 삶을 살게 된다. 내 감정을 타인 탓으로 돌리면 많은 사람들과 다툼이 벌어진다.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내가 내 감정에 책임을 지고 소화하면 상대방과 관계가 없다. 나 자신을 바꾸면 그만이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것이 가능해진다. 세 번째로, 감정을 조절하면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풍요로운 삶, 행복한 삶, 진지한 삶, 이런 삶은 모두 자기 조절과 관련이 있다. 절제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뭘 해도 잘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감정 조절은 승리하는 삶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이제는 감정을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표현되는 그러한 감정이 아니라 '감정 일기'를 통해 내 감정의 실체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조금 더 가치 있는 방식으로 조절된 감정을 표현해 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내 인생, 더 쉬운 삶,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보겠습니다.
심리학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읽기 수월한 책이어서 '심리학' 중에서도 '감정'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입문서로 접하시기 수월할 듯합니다.
제가 가진 책은 초판 1쇄 발행이라서 그런지 처음 몇 장의 글자체와 굵기가 다른 페이지들과 조금 다릅니다. (아마도 인쇄상의 문제인 듯합니다.) 책 구매하실 때 확인하시고 구매하면 좋을 듯합니다.
책에서 몇 가지 감정 조절을 하는 꿀팁들이 나옵니다. 저는 노션에 관련 내용들을 별도로 정리했는데 책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팁들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조절을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감정 조절을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나 자신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자신과의 대화)
불편한 감정을 애써 아닌 척하지 않고 환영한다. (무거운 기분 웰컴!
부정적 감정일수록 표현하자. 이때 효과적인 것이 ‘나 전달법’ (나! 화났어)
내 감정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말자.
이분법적 표현보다 통합적 표현을 쓰자
감정이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자
감정 조절의 7단계를 훈련하자
자신이 작은 존재임을 인정하다. (우리가 왜 경쟁하는지 이유를 알기)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자.
부족한 나를 포용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자.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잘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드립니다. 특히 내 감정에 조금 무관심했던 분, 감정이란 것에 대해 하루 종일 무뚝뚝하게 혹은 그냥 즐거운 감정으로만 일관했던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서평단 도서로 지원받아 책을 읽었고, 최대한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글 김용태 | 분야 인문> 심리학 | 가격 18,000원 | 출간일 2023년 3월 25일 | 면수 288쪽 | 판형 136 ×205㎜ | ISBN 979-11-88632-07-7(03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