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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는고양이집사냥 Mar 25. 2023

(서평) 거인들의 서재 엿보기 [레버리지 독서]

세상을 바꾼 타이탄들의 책읽기


책 제목만 보고 내용을 기대했다가 살짝 그게 틀려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유령'이 그랬고, 오늘 읽은 『레버리지 독서』가 그렇습니다. 부제는 세상을 바꾼 타이탄들의 책읽기 입니다. 거기에 표지에 '무작정 읽지 마라'라고 써 있습니다. 자기계발 크리에이터인 '드로우 앤드류'는 추천사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리더가 독서를 강조해왔지만 『레버리지 독서』는 단지 성공이라는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서의 독서, 내 안의 본질적인 동기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으로 시작하는 소극적인 독서를 경계하라고 말한다. 세상을 바꾼 타이탄들은 오히려 각자의 방식으로 적극적인 독서를 즐겼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아이디어와 영감을 이끌어내는 그들의 창의적인 독서법을 배우길 바란다."



여기까지 문구를 읽고 저는 이 책이 '독서법'에 대한 책인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질문을 도출해내는지, 벽돌책의 경우는 어떻게 쪼개어서 읽는지, 처음 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지 등등 '독서법'과 관련된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추천사와 제목에 대한 저의 오독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이책은 '독서법'이라기 보다는 '리더의 서재' 즉, 리더는 어떤 책을 읽었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명사들,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이끌었던 인물들이 어떠한 책을 자신의 '인생책'으로 꼽았는지,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노라고 말하는 책이 무엇인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책이 어떻게 그 인물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소개합니다. 철학가이면서 서평가라고 하는 마틴 코헨님의 스타일로 책은 '자기계발'보다는 서평에 가깝고, 조금 책 추천에 가깝습니다. 약간 독서에세이에 가깝다고 봐야 할까요? 그러면서도 인물에 대한 소개와 여러 에피소드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철학서, 고전문학, 사회학, 경제학 분야까지 거의 전 분야를 아우르며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인 '리더의 책장'이라고 책을 출간했다면 조금 더 의미가 정확했을까요? 왜 하필 레버리지 독서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일까요? 아무래도 지렛대처럼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단어를 '책 제목'으로 사용한 것 같다고 여겨지지만 책 내용을 전반적으로 나타내는 데 있어서는 원 제목인 "The leader's bookshelf"가 더 나을 듯 합니다. 거기다 리더들이 말하는 책들 중 절판된 책이거나 아예 출간이 되지 않은 책들도 있어서.. 이런 책들의 소개는 읽으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 살짝 난감하기도 합니다.



책 소개는 그렇고.. 그렇다면 두번째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거인들의 책 읽기'는 어떻게 다른 가? 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장황하게 설명되기는 했지만 책에서는 '책의 종류, 유형'에 상관없이 자신의 삶의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 책이 무엇일지 모르니 우선은 '다독'이 선행되어야겠지요.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읽기' 자체를 즐겨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이든 친척의 영향이든.. 이들은 부단히 읽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책을 만나게 되고, 그 책의 영향으로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을 확립해나가게 됩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모비딕』을 제가 읽는다고 해서 제가 짜잔!! 하고 레이첼 카슨 처럼 환경운동가로 변모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모비딕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책인지 모르는 채로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지 말라!'는 가르침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이 책을 통해서 하나의 생각, 하나의 가치관 이상을 정리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 가치관은 다른 책을 통해서 흔들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어;지루했어;흥미로웠어;재미없었어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 독서』는 나에게 책 읽기에 있어서 하나의 가치관 이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어. 무엇보다 다양한 명사들의 책장을 들여다보면서 아직 내가 읽지 못한 책들과 읽었지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책들에 대해서 다시금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어. 책이 나에게 어떠한 '가치관'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난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라는 나만의 답을 이끌어내도록 읽어야겠습니다.










(6) 이 책은 책에 관한 책이다. 여기서는 발명가, 과학자, 비즈니스 구루, 정치 지도자 등 몇몇 뛰어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본다. 하지만 그저 그들의 인생 이야기만을 담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이디어와 영감을 다룬다. 수많은 유명인사가 젊었을 때 영감을 준 특정ㅎ안 책에서부터 삶의 여정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널리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공유한 아이디어와 꿈, 영감을 탐구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 이들의 아이디어와 꿈, 영감을 탐구하려고 노력한 거 같긴 하는데.. 왜 내눈에는 그게 잘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 어떤 부분은 잘 드러나고 어떤 부분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일까?


(8) 워런 버핏은 토너먼트를 앞둔 운동선수가 열심히 훈련에 임하듯 책을 읽는다. 자신이 이룩한 성취의 열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워런 버핏은 근처에 수북이 쌓인 하드커버 서적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을 매일 500페이지씩 읽으세요. 그렇게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지식은 복리처럼 불어납니다.”


� 이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실천한다고 마음만 먹고 실제 한번도 실천하지 않았다. 평일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주말에는 500페이지 이상 책을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실제 500페이지씩 365일을 읽는다고 하면 과연 얼마만큼을 읽어야 하는가? 182,500페이지다.


와우~


(15) 따라서 이 책에는 두 가지 커다란 목표가 있다. 첫째, 글의 가치가 크지 않은 시대에 책이 지닌 힘을 재차 강조한다. 둘째, 책에서 위대한 일을 성취할 영감을 발견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결국 성공한 사람들이 지닌 공통적인 습관은 아주 단순하고 쉬워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그들은 모두 다독가였다.


� 어딘가 기분이 좋아지는 문구다~~ ㅎㅎ 다독가.. 그런데 지금 이정도로 다독가라고 말하면 안되고 적어도 182,500페이지는 읽어야 다독가라고 할 수 있겠다.



(76) 어떻게 다윈의 이론이 구굴의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고방식에 그토록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까? 내가 말했듯이, 그 이유 중 일부는 그것이 사회적, 정치적 차원에서 강력한 일반이론이기 때문임에 틀림없다. [종의 기원]은 생물학과 자연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와 도덕에 대한 우리의 견해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치즘과 마르크스주의는 둘 다 그 창시자들이 마음속에서 다윈의 이론을 정치에 적용하여 나온 사상이다.


� 뒤에서 언급되긴 하지만 에인 로스도 누군가에는 사상을 심어준 작가이고, [지구멸망 책]에서는 절대 읽지 않을 쓰레기 작가로 여겨진다. 책이 재미있는 것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 책이 없다는 것이다.


(79) 책은 인간의 관심 범위를 자연계와 환경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저자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어 그런 책을 쓰게 된 것일까? 몇몇 저자는 무미건조한 사실이나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야기에서 자연은 매력적인 인간 내러티브 속의 한 등장인물처럼 보인다. 그런 책은 기념비적인 문학 작품에서부터 소박한 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다.


� 모비딕이 등장하는데… 이 책을 보더라도 왜 모비딕을 읽어야하는지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된다.


(95) 그러나 매클레인이 씁쓸하게 지적한 것처럼,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모비딕’을 좋아하는 듯 하다. 여러 차례 이 책은 고래 사냥, 신정론,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정치적 비극, 해부학, 기이한 고백, 환경보호 서사시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설이 그 모든 세계를 담았기에, 모든 해석이 병립 가능하다. 레이첼 카슨에게 이 책은 두 가지 방식으로 영감을 주었다. 하나는 해양 생물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도익와 심리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이다.


(100) 책은 그렇게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 책의 영향은 훨씬 더 개별적이고 독자적이다.


� 이렇게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책의 영향을 저자는 어떻게 유명 인물들에 대해서 그들의 영향을 받은 책이라고 소개할 수 있었을까?(거의 대부분은 인터뷰 자료들을 통해서인데..)


(111)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믿음은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이다. 실존주의라는 단어는 왠지 좀 어렵고 정이 잘 안 가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이 철학의 핵심은 특히 한 가지 본질, 즉 우리 삶의 의미를 찾는 것과 관련된다. 우리는 존재한다. 그렇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어떤 목적으로?


� 스티브 잡스가 당신에게 추천하는 열두권의 책 (12 books steve Jobs wanted you to read)


https://www.inc.com/geoffrey-james/12-books-steve-jobs-wanted-you-to-read.html


(151) 상상의 세계나 위대한 철학이론 또는 위대한 인물을 다루는 책은 모두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그런데 삶의 시시콜콜한 세부 사항, 초라하고 보기 흉한 도시 구석, 또는 살인마 범죄자가 저지른 피비린내나는 악행에 관한 책 또한 당혹스럽지만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책들이 꼭 고전문학이나 철학서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185)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거창하고 포괄적인 삶의 계획으로 인생을 시작할까? 아니면,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부단히 노력한 결과 성공에 이르게 된 것일까? 다시 말해 벽돌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리듯 한 작품 한 작품 만들어가며 결국 위대한 인물에 이르렀을까?


(155) 지금까지는 소설책 또는 철학책 이야기를 주로 했다. 내가 살펴본 독서 애호가들은 이런 책을 꾸준히 읽다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영감을 준 아이디어를 우연히 찾아내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듯하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독서가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밀접하게 관련된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찾는다.


� 독서 애호가라는 말이 맘에 든다. 나는 도서 애호가는 확실히 아니다. 책 읽기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지, 책 자체의 물성은 그닥 관심이 없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우연에 기대는 것도 좋고, 처음부터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좋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303) 의심할 여지 없이, 감옥에서 읽은 책은 멜컴 X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독서는 정신적으로 살아 있고자 하는 갈망을 일깨워주었다. 편지에서 자신의 모교는 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곳에 없었다면, 매일 백인과 싸웠을 겁니다. 이제 평생 책을 읽으며 보낼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만족시키면서요. 저는 거의 모든 것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호기심’은 필수적인데, 이 호기심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책인가 보다.


(325)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인생은 기차역이 아니라 기차다”이다. 코엘료는 인생은 종착지가 아니라 여정이라고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저 옛 추억의 장소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진 않는다. 또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목적 의식이 필요하다.


(341) 책에서 영감을 받았든 또는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았든 또는 완전히 다른 것에서 영감을 받았든, 우리는 함정을 피하면서 경로를 따라가며 스스로 ‘탐색해야’ 한다. 영감을 주는 책은 그저 하나의 출발점이 될 뿐이다. 책이 내면의 안내 시스템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좀더 관대하게 말해, 우리 모두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새로운 책을 끊임없이 읽으며 삶을 탐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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