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는 고양이 집사. 책보냥입니다.
SNS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고도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이지?
직업적인 면을 강조해야 할까?
성격적인 면을 강조해야 할까?
외향적인 면을 강조해야 할까?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의 취향으로 나를 설명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나를 생각하면 무엇이 생각나?"
10명 중 10명이 전부 "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에게 책은 뗄려야 뗄 수 없는 사물입니다.
아주 어릴 적에는 무서운 오빠덕분에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하고, 집 안에서 다양한 문학전집들을 읽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어머니께서 당시 유행하던 책 대여점을 하신 덕분에, 온갖 만화책과 장르소설(특히, 로맨스소설)을 완전 꿰고 살았습니다.
대학교 그리고 직장 생활간에는 이사업체로부터 매번 "이렇게 책 많은 집은 처음이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인생을 책으로 배운 사람..
저는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을 책으로 먼저 배웠습니다.
사랑의 큰 기쁨도, 이별의 큰 슬픔도 책으로 먼저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막상 사랑이 다가와도 책보다 덜한 느낌, 이별이 찾아와도 책보다 덜 슬펐습니다.
감정적으로 격하게 반응하는 게 어려운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인지.. MBTI검사를 하면 지극히 T형인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극 T형인 저에게 유일한 감정 폭발 시간이 있다면
저보다 더한 T형 존재를 만날때입니다. 바로 고양이들입니다.
아.. 이 고양이의 T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배고픔과 졸림, 추움.. 이 세가지만 해결되면 세상 나른한 이 아이들.
절대 격한 반가움도 보이지 않고, 격한 아픔도 보이지 않는 아이들.
그러면서도 세상 최고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이 아이들..
이렇게 사랑스런 고양이 4마리가 서재에서 함께 삽니다.
부모님께서는 이게 서재이냐, 고양이 집이냐..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서재인지, 고양이 집인지..
고양이와 함께 살기, 그리고 '책'에 진심이기에 저의 하루는 평범합니다.
새벽같이 출근하여 업무에 집중하고,
끝나면 특별한 회식이 없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면 바로 지하 서재로 향합니다.
그렇게 책을 보고, 고양이랑 함께 하다가..
10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고, 그리고 다음날도 거의 비슷한 일과를 보냅니다.
그러다 주말이 되면 조금 달라집니다.
출근하지 않는 대신에 여러 독서모임과 평일에 다 보지 못한 책들 보기,
읽은 책들에 대한 서평쓰기로 하루가 채워집니다.
주말에 책 읽는 시간은 거의 8시간 이상 되는 듯 합니다.
"그렇게 책 읽으면 안 지겨워요?"
글쎄요.. 전 책보다 더 재미있는게 별로 없는 걸요..
이런 저이지만.. 가끔씩은 중국드라마에 빠질 때도 있고, 영화를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잠시뿐..
2~3일안에 다시 활자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활자, 2차원의 세계를 지극히 좋아하는 고양이집사..
솔직히 별다른 재주는 없는 저인데.. 과연 어떤 가치를 전해줄 수 있을까요?
아직도 고민이긴 합니다.
그러나 제가 유일하게 잘(?)하는 독서의 일상을 전하다보면..
어느 한 부분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앞으로 포스팅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입니다.
흔히 말하는 고전, 철학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읽는 모든 것들에서는 배움이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메시지를 잘 찾아서 전할 수 있는 책보냥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책 읽는 하루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