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런 틀에 묶여 육십여년 살아왔다
그 속박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자
유년시절 꿈꾸던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용이 되고 싶다
삼천년전쯤으로 돌아가 불 뿜는 용으로 잉태하여
우주와 한몸이 되어 여의주 물고 날으는 용이 되고 싶다
세상사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서
불 속을 타오르는 용이 되자
끝 없는 창해를 노래하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원시인으로 다시 태어나도 좋을 일
더 이상 괴로워할 수 없다
그럴 시간이 없다 이게 본래의 편안한 내 모습이 아니다
차라리 바닷물 넘실대는 벼랑끝
푸르르 푸르르 날아오르는 시조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