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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May 31. 2024

인연(因緣)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며칠 전 밤에 코난이 데리고 산책 중에 만난 

윗집 00사 비구니 스님

오늘은 한 마리만 데리고 나왔네요...

부처님 오신 날비빔밥 드시러 오세요

.. 그게 언젠대요?’

‘15일요

.. ···’

한 보름쯤부터 골목에 걸린 연등을 보면서

곧 5월이구나초파일이 오는구나 생각했는데

나는 스님을 기억 못하는데그는 나를 알고 있었구나

오늘 처음 말 붙여온 경상도 사투리 쓰는 스님

불쑥 저이는 무슨 사연이 있어 비구니가 되었고

도심 속 이 작은 절에 오게 된 걸까?

     

어둠 속 뒷동산 오르며 

문득 어머님 사십구재에 영가를 애절하게 찾던

내 몸과 마음을 꿰뚫어 보던

눈물 그렁그렁하던 비구니 스님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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