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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메제니 Nov 29. 2022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제자리인 이유




누구나 변화를 꿈꾼다. 그러나 여전히 제자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넘치는 동기부여 컨텐츠를 보거나 누군가 이끌어줄 때는 자신이 변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결국 변하지 않고 제자리인 자신을 보며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스스로 동기부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상 회귀의 법칙'의 작용 때문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본래 기존의 상태로 돌아오려는 관성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보고, 에너지 넘치는 그룹에 들어가 당장은 따라 하더라도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금새 기존의 습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새로운 행동은 하는 것은 내 몸과 뇌의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일으키고, 예전의 습관대로 돌아오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행동을 100일간 꾸준히 하면 변화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이는 단군신화 속 사람이 되고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는 곰이 100일간 금기를 통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이야기에서 비롯된 믿음이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다룬 연구들은 많다. 맥스웰 몰츠 박사는 습관이 굳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21일이라 정의했고, 2009년 유럽 사회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는 평균 66일 걸린다고 저술되어 있다. 그러니 이는 모두 틀렸다. 모든 결과치는 '평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곧 '며칠을 했더니 변했다.'라는 절대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개개인이 가진 습득력이나 환경에 편차가 있고, 습관을 들이고자 하는 행동의 난이도는 각기 다르다. 아침에 물 한잔 매일 마시기를 21일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겠지만, 윗몸일으키기 100번 같이 더 난이도가 있는 행동은 일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바로 '성실성'이다. 변하고 싶어한는 사람들 대부분은 본인의 성실하지 못함을 자책한다. 더해 성실성을 하나의 타고난 능력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성실성은 '선택'과 '연습'으로부터 길러지는 것이다. 성실하지 못한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택하거나 연습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내리는 대다수의 선택은 누군가의 지시로, 혹은 으레 그래야 하는 것들로 채워졌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생각'과 '감정'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성실성'이 쌓이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가능하며, 습관이 형성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건 질문을 함으로써 가능하다. '발전적인 생각을 떠올릴 것인가?', '비관적인 생각을 떠올릴 것인가?',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할 것인가?', '도움이 안 되는 부정적인 감정을 선택할 것인가?' 잠시 멈추고 질문을 던져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질문이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의식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선택이 쌓이면, 필요한 행동을 반복할 수 있게 된다. 행동에 이해가 더해지고 적당한 시간대를 찾아 반복하다 보면 루틴을 지속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메커니즘을 모르고 몸으로 익히는 방법도 도움이 되지만, 이런 글은 한 번 읽는 것만으로 자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 시간을 더 좋은 선택과 행동으로 채워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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