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앤지 Nov 27. 2023

호텔에서 초보티 안 내는 방법

호텔리어가 말해주는 외국호텔 자연스럽게  이용하기.

에이~ 알죠.

요즘 호캉스다 호케이션이다해서 호텔 많이 다녀 봤다는 거…

그래도 아직 해외에 있는 호텔에 가면 공기가 갑자기 시원해지면서 신기한 노래에, 좋은 냄새에 안 그래도 압도되는데 정장 입은 언니오빠들까지 막 뭐라 뭐라 영어로 말 걸어오고 그러니까 잔뜩 긴장하시는 분들을 자주 봐서 마음 편히 가지시라고 아는 얘기일 수 있지만 몇가지 말씀 드려볼게요.

(제가 일했던, 일하는 호텔 기준이니 직접 경험하시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는 거 기억해 주세요. 그렇지만 어지간해서는 비슷비슷할 거예요. 적어도 호주에서는...)




Photo ID를 보여주세요.

호텔 들어오셔서 체크인하신다고 해서 Photo ID 보여달라고 하면 굳이 먼저 Confirmation letter를 핸드폰으로 혹은 모아놓은 여행서류들 틈에서 찾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분들이 계세요. Confirmation letter를 애써 끄집어내서 보여주셔도 어차피 Photo ID는 꺼내셔야 해요. 예약한 분이 맞게 오셨는지 확인해야 하니까요.  

예약이 정상적으로 되어있다면 photo ID 만으로도 충분히 체크인하실 수 있어요. Confirmation letter는 ID로 확인이 안 될 때 보여달라고 하니까 지참은 하시되 찾는 건 요구받으면 그때 찾으셔도 돼요. 그러니까 그냥 여권 먼저 보여주세요.


ID는 예약되어 있는 이름인 분 것으로 보여 주셔야 해요. 예약자 명과 다른 분의 이름인 ID를 보여주시면 어차피 예약자명 ID를 보여달라고 할거에요. 만약 동행하지 않은 다른 분이 예약을 대신하는 거라면 실제 투숙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예약하시는 게 혼란을 막을 수 있어요. 아니면 예약자명과 실제 투숙하는 사람이 다르다고 미리 말씀해 두시거나 투숙자 이름도 미리 알려주세요.


신용카드는 physical 카드로 준비하세요.

예약할 때의 카드 혹은 미리 결제했을 경우의 카드와 달라도 괜찮아요. Pre-authorization을 위한 건데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로는 안돼요. 이건 페이를 하는 게 아니라 잠시 보류를 해 놓는 거라 그냥 tap으로 하면 결제가 되버려서 꼭 단말기에 쑤셔 넣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해요.

투숙 중에 사용하는 요금들 in house movie, room service 등등 유료서비스 이용 시 계산될 카드이고, 레스토랑에서 음식 사 먹고 멋있게 방 번호 말하고 사인만 하고 올라가는 거 해보고 싶잖아요, 그때를 위해 미리 체크인할 때 임시로 카드를 계산할 수 있는 상태로 입력해놓는 거예요. 그러니까 방값 미리 내놨는데 왜 또 카드 달라 그러냐 그러고, 아무것도 사용 안 할 건데 왜 카드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그러면 좀 그래요…


혹시라도 카드가 없는 경우 현금으로도 디파짓 받는 경우 있으니까 그거 가지고 너무 억울한 표정 짓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일하는 호텔은 실물 카드가 없을 시에 $100을 디파짓으로 받고 있어요. 그래서 예를들어, $40을 레스토랑에서 쓰셨다면 체크 아웃할 때 $60 돌려받으시는 거고 아무것도 쓴 게 없으시면 $100 다 돌려받으시는 거예요. 그리고 혹여라도 두고 가는 물건 있으실 때 요청하시면 카드번호가 있을 땐 거기에서 배송비 계산해서 계시는 곳으로 보내드리기도 해요. 아니면 직접 오셔야 해요.


멤버십 가입, 원하는 룸타입 요청은 미리미리 하세요.

숙박하는 호텔의 회원이시라면 혹은 회원가입을 희망한다면 예약할 때 온라인으로 미리미리 가입하고 멤버쉽번호 입력해 놓으세요. 보통 방 배정을 할 때 호텔 상황에 따라 누군가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면 멤버쉽 레벨이 높은 순서로 올려드리거든요. 그런데 높은 레벨의 멤버분들은 이미 업그레이드 해서 예약한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깐 멤버쉽 레벨이 높지 않다고 해서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희망을 가져도 돼요.


그리고 높은 층, 엘리베이터 가까운 쪽 등등 원하는 룸타입도 미리미리 요청사항에 적어두셔야지 안 그러면 남은 방으로 배정해 드려요.  

또 호텔은 Special Access room을 일정 퍼센트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방은 조금 더 크고 화장실만 장애인들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 늦게 체크인 시 남아 있는 일반실이 없을 때는 일반인들에게도 배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그 방을 원치 않으신 분들 역시 미리미리 요청사항에 적어 두셔야 나중에 혹여라도 SA room을 받으셨더라도 할 말이 있으실 거예요.

특별사항들을 미리미리 요청도 안 해 놓으시고 체크인할 때 마음에 안든다고 떼쓰는 거 아니에요~ 그럼 저희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ㅠㅠ


공식적인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체크인을 하게 될 경우는 일반적으로 추가요금이 청구돼요.  

시간은 장담할 수 없지만 보통은 9시 정도부터 가능할 거예요. 이유는 전날에 풀하우스였을 경우 남아있는 방이 없고 하우스 키핑팀이 출근해서 방을 청소하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저희 호텔의 경우 체크인 타임은 2시인데 일찍 체크인이 필요하신 경우 $100의 추가요금이 발생해요. 11~12시쯤부터는 상황에 따라서 추가요금 없이 체크인을 도와드리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날의 상황에 따라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해요. 그러니까 혹여라도 왜 안되냐며 서비스 운운하면서 우기지 않아요~

추가요금은 내기 싫고 시간은 남는다면 호텔에 짐 맡겨두고 잠시 나가서 아침도 드시고 놀다 오세요.

체크 아웃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호텔은 공식적으로는 11시 체크아웃인데 요청하시는 고객들에 한해서 12시까지는 무료로 연장해 드려요. 그러나 그 이후는 $100 추가 요금이 발생하고 오후 5시까지 연장할 수 있어요. 그리고 체크아웃하셔도 어느정도 필요한 시간 동안은 짐을 맡아드리고 있어요.



바쁘시면 Express check out 상자를 이용하세요.

체크아웃 시에 특별한 요청사항이 없으시면 Express check out에 카드만 넣고 가셔도 돼요. 굳이 사람들 많은데 카드 반납만을 위해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

체크인할 때 pre-autorization 이 제대로 되었으면 방값 외에 추가사용이 있을 시 알아서 공식적인 체크아웃 타임 이후에 카드에서 차감될 거예요.  

(특별한 상황은 디파짓을 현금으로 낸 경우, 인보이스를 요청해야 하거나 종이로 받아야 하는 경우, 그 외 질의요청이 사안이 있는 경우, 데스크에서 체크아웃하기를 요청받은 경우등)


택시 요청은 당연히 되는 거 아시죠?

택시는 택시 회사랑 호텔이랑 연계되어 있는 경우에 가까운 거리는 fixed rate이 있기도 할 거예요. 가끔은 거리에 따라서 본인이 직접 부르는 우버가 저렴할 때도 있으니깐 가시는 거리에 따라서 fixed rate을 호텔 리셉션에서 확인하시고 우버랑 비교해서 더 저렴한 것으로 이용하세요.


셔틀버스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호텔마다 다르고 무료/유료도 다 달라서 호텔에 직접 문의하셔야 해요. 제가 있는 호텔의 경우는 유료이고 호텔->공항으로 가는 것만 운영합니다. 공항에서는 알아서 오셔야 해요.


*Wake-up call은 체크인할 때 요청하시면 되고요. 엘레베이터를 타실때는 꼭 먼저 룸키를 tap 하시고 방번호를 누르세요.

별이 많고 비싼 호텔일수록 되는 것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니까 필요하신 것들이 있으시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한번 리셉션에 문의해 보세요.



아, 그리고 호텔직원들이 친철하려고 나한테 와서 오늘 하루 어떠냐고 물어보고 자꾸 괜찮냐고 말걸고 그러는 게 부담스러우시면 피곤한 얼굴로 “a little bit tired.” 하거나 “not too bad.”이라고 하시면 웬만하면 더 이상 말 안 걸 거예요.


너무 겁내지 마세요. 다 잘해주려고 그러는 거예요 :)

속으로는 엄청 부러워하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