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서 부터 비올때마다 쓸려내려간 흙이 깨진 오수 배관으로 들어가 딱딱하게 굳어버린것이다. 사장님과 아저씨 두명이 매달렸다. 시멘트를 깨고 배관을 잘라가며 따라가, 굳어서 막힌 흙을 파냈다.
하필 혼자 있을때 , 농장에서도 일이 터졌다. 물을 주는 호수에 문제가 생겨 혼자 해결하고 있었다. 찌는 듯한 더위에, 마치 사우나라도 하듯 하우스 안은 푹푹찐다. 입고 온 맨투맨 티셔츠를 벗고 민소매 한장만 입은 채 삽으로 호수위를 막고 있는 흙을 치웠다. 당장 집 공사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더운날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나무들이 걱정되어 속만 끓이며 삽질을 계속 했다
" 뚫었어요. 아이고 힘드네... 다행입니다. 3미터 파고 아쉬워서 조금 더 팠더니 뚫렸어요."
상기된 인테리어 사장님의 목소리. 힘이드셨나보다.
" 어머 다행이에요~~~"
정말 기뻤다.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15미터를 팠다면 , 공정비 몇백 추가는 우습다.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것 같지만, 집지으며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까지, 신경을 곤두서게 하기에 충분했다.
" 해내실줄 알았어요, 고생많으셨네요. "
농장 하우스 호수문제를 해결하고 새집으로 달려와 뚫린 배관을 확인했다. 물이 무사히 내려가는 것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