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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성 Feb 23. 2022

마르틴 하이데거, 너무나 근본적인을 읽고

티머시 클라크 "마르틴 하이데거, 너무나 근본적인"

하이데거란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철학에 한 발을 넣은 사람 이리라.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직접 읽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책 자체의 진입 장벽도 있다. 그러나 언어의 차이와 번역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초월이란 단어를 이해하는 한국 독자의 인식 체계와 독일인의 지평이 다르다. 그래서 해설서가 필요하다. 문제는 해설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나는 하이데거에 대한 수많은 해설서들 중에서도 이 책 "마르틴 하이데거 너무나 근본적인"을 추천한다. 

보통 하이데거 관련 해설서들은 존재론의 범주에서 하이데거 철학을 다룬다. 그러나 " 너무나 근본적인"은 미학(예술 철학)의 범주에서 논의한다. 하이데거 철학은 기본적으로 그 범주가 넓다. 다루는 영역이 너무 넓다. 마치 현대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되길 원했던 사람 마냥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하이데거 해설서는 존재론에서 시작하여 존재론으로 마친다. 

반면 "너무나 근본적인"은 미학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이데거 자신이 후기로 갈수록 미학을 자기 철학의 주안점으로 둔 것을 생각하면 미학을 출발로 삼아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 이리라. 이 책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나의 인친들이 대부분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즉, 미학(예술 철학)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존재론에서 출발하는 하이데거 보다는 당연히 예술 철학에서 출발하는 하이데거가 더욱 매력적이지 않을까? 예술 철학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해서 존재론을 그러거나 미학 안에서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미학의 관점에서 하이데거 철학의 전반을 다르기에 그의 사유 전반을 이해하기에도 충분하다. 


" 너무나 근본적인" 이 책을 하이데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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