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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성 Feb 23. 2022

끌림을 읽고

이병률 "끌림" 

"와, 어떻게 글을 이렇게 잘 쓰지?"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다. 콘텐츠가 좋다라거나 내용이 좋다거나 참신하거나 한 책들도 좋은 책이다. 그러나 글, 그 자체가 매력적인 작품들이 있다.

이병률 시인의 끌림은 글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다. 10년 전쯤인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만날 땐 어떤 선입견이 있었다. 난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시는 너무 어렵다. 추상화된 계념어들이 둥둥 떠다니는, 부유하는 언어의 향연 같다. 그래서 어렵다. 알듯 말듯하다. 그래선지 시를 읽으면 늘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난 선명한 것이 좋다. 단순한 것이 아니라 선명한 것이 좋다. 그래서 서양 철학을 그리고 서양 철학책을 좋아하나 보다. 이런 나이기에 시인의 산문집은 그리 끌리지 않았다. 아무 기대 없이 읽었다.

그런데 왠 걸! 이런 미친! 내가 추구했던 글이 이 책에 있었다. 내가 쓰고 싶은 문장이 여기에 다 있다니! 두둥!!

이 책의 글이 참 좋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좋다. 담백하고 아름답다. 이렇게 쓰고 싶다. 이병률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필사 교본이 되었다. 10년째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다. 이 책, 참 좋다. 정말 좋다. 정말 아름답다. 글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이병률 시인의 "끌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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