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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성 Mar 02. 2022

교의학 개요, 사도신경에 담긴 기독교 진리를 읽고

칼 바르트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 사도신경에 담긴 기독교 진리"

무엇인가를 할 때 의무감으로 하는 것과 재미있어서 하는 것은 그 결괏값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건 하고 싶어서 해야 하고 하면서 즐거워야 한다. 그러나 신학교에 가면 반대의 경우를 자랑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난 신학교 가기 싫은데 하나님이 보내서 왔다."라는 말들. 즉, 자신이 신학교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신적 주권에 의한 것이므로 나의 일은 신적 권위에 의해 정당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류의 인간들은 대체로 공부를 등한시한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신의 의지에 의해 행동했기 때문에 모든 결과는 신이 보장해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이런 류의 인간이 참 많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얼마나 비참한 존재일까? 하기 싫다는 인간을 억지로 목회자로 만들고 그런 목회자는 공부도 안 하는 인간이니.... 참 서글프다. 

나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내가 잘났다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다르다는 것 정도. 내가 신학교에 입학을 한 것은 하고 싶었다 때문이다. 사실 입학 전엔 신앙 서적과 신학 서적을 구별하지 못했다. 다만, 신앙 서적을 읽으면 재미있었다. 성경을 읽는 것도 즐거웠다. 궁금한 것도 많았다. 그래서 잘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신학교에서의 공부는 그리 즐겁지 않았다.

뭔가 두근거리게 하는 것들이 없었다. 그러다 한 교수님을 만났다. 그 교수님은 지금은 서울신대에서 교수 사역을 하시는 박영식 교수님이시다. 유학을 마치고 막 귀국한 터였다. 그리고 강사로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다. 

그 당시 신학교 생활에 점점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박 교수님을 통해 오늘의 이 책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 사도신경에 담긴 기독교 진리"


를 만났다. 지금은 이쁜 표지의 책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읽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표지였다. 표지만 보면... 최악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반전이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재미였다.


"아, 신학이란 것이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배웠다. 너무 재미있었다.


기독교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도신경을 정말 새롭게 이야기해 나갔다. 그것도 논리적으로. 그렇게 불붙은 열정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신학 공부가 뭔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한 사람들 그리고 신학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에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 내용보단 논리적 구조나 익숙함을 낯설게 보는 통찰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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