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로 위로하는 아침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1st mvt

by 피아노치는수달

2006년 8월


엄마가 돌아가신후 평범한 중고등학교 생활을 거쳐, 수능성적에 그럭저럭 맞춰

들어온 대학생활은 내 생각보다 더 재미없었다.

영어는 어차피 누구나 하니까 그나마 조금 더 흥미있던 일어일문과를 선택했지만

하면 할수록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는 확신만 강해졌다.

그러던차에 수업을 해주시던 강사 선생님께서 방학동안 스터디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이거라도 해볼까싶어 스터디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당시 국내에서도 인기있던, 클래식음악을 소재로 한 일본드라마를 가지고하는 스터디였다.


워낙 드라마 자체가 재밌어서 별 생각없이 보던중, 한음악이 귀에 꽂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자체로는 그렇게 관심을 안가졌을거 같은데 당시 드라마 장면과

그음악의 조화가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렸다고 생각한다.

집에 오자마자 그음악을 미친듯이 반복해서 들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1번 1악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주곡이라고 해서 어렸을때도 분명 몇번이고 들어보려고 했던곡인데

그때는 어떤 감흥도 없어 듣다가 포기한곡이었다.

일정한 나이가되어야 이해할수 있는 음악들도 있다고 하더니 이곡이 나한텐 그랬나보다.

한동안은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을 반복해서 들었고

몇일이 지나자 문득 피아노를 다시 쳐야겠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게 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