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감에 대해서
금주에 읽었던 책인 ‘왜 일하는 가’에 대해 적어보려합니다.
이 책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한 기업을 세워 성장시킨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일에 임하는 자세를 적은 도서인데요. 삼성 임직원의 최다 추천 도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인생에서 일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한 기업을 만든 분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보니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해야하는지, 그게 왜 성공의 방법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 거 같습니다.
직업과 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여긴 과거의 저라면, 대부분의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고 따랐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의 저는 다양한 가치에 눈을 두기 시작했고, 이전보다는 일의 가치를 많이 내려놓은 거 같아요. 물론 여전히 일하는 걸 매우 좋아하고, 제 분야를 잘하고 싶지만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책의 모든 내용에 공감하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공감이 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았는데요.
하지만 그런 저도 고개를 끄덕인 부분들이 있어 일부분을 공유드리려 합니다.
왜 일하는 가에서는 일의 몰입감을 강조합니다.
이는 이전에 읽었던 ‘인문학 습관’ 책에서도 짚은 내용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두 권의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이 신기했으며, 어쩌면 인생에서 함께해야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고, 책으로 발행한 작가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저는 그 주장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말들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는 많은 경험과 생각을 쌓아야 하고, 출판사 사람들은 작가의 글을 읽고 논의하는 과정을 가져야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시간과 교정이 들어간 것이라면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조금은 더 신뢰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몰입감’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두 작가들의 말처럼 저 또한 인생에서 ‘몰입감’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며 인간이 꼭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저희 엄마는 1년 전부터 춤에 빠지셨습니다. 주 5일은 춤학원에 가시고 집에 와서 제게 그날 배운 춤을 설명하십니다. 열정적으로 말을 하시는 데 저는 춤에 문외한이라 엄마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입니다. 사실 왈츠라는 단어 빼고는 춤 설명은 기억에 남지 않네요. 그래도 엄마와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춤에 대한 설명은 기억나질 않지만 저는 말할 때 반짝이는 엄마의 눈이 떠오릅니다.
1-2년 전만 해도 엄마는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고,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남은 여생을 밥 벌어 먹기 위해 일하는 중년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때의 엄마는 많이 무기력하고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다음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는 춤배우고 아프다는 소리를 안하는 거 같아. 엄마 요즘 재밌어.
아직도 기억나는 엄마의 말입니다. 저희 엄마는 춤을 배우고 완전히 바뀌셨습니다.
춤은 엄마에게 더 배우고 싶다는 목표를 줬고, 다음을 생각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지금 삶이 즐겁다고 느끼게 해줬고, 앞으로의 인생에 기대감을 줬습니다.
엄마를 보면서 저는 좋아하는 걸 한다는 것, 그것에 몰입하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흔히 운동하는 사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멋있다’ 라고 많이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한 분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과 그런 노력을 통해 얻은 그 사람의 자신감과 자기애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력, 자기애, 자신감, 성취감
이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은 몰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작가의 말처럼 ‘몰입감’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며 인간이 꼭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작가들의 말처럼 하루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에서 그런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장과 다르게 저는 그 몰입감을 반드시 ‘일’에서 발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몰입하는 대상과 시간을 가지는 것은 매우 공감하나 취미나 자기개발과 같이 여러 범위에서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엄마처럼 퇴근 후 배우는 춤, 주말에 하는 베이킹 같은 걸로 말이죠.
저도 작가처럼 직업과 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일이 인생에 전부일 필요가 없으며 그 외의 가치도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을 통한 방법 외에도 몰입을 할 수 있는 영역과 가치는 매우 다양하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다산북스(2021)
인간은 내면의 성장시키기 위해 일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일해야한다. 누군가에게 지시받아서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일하는 고통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다.
소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감동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지. 단조롭고 반복적인 이 연구를 지치지 않고 계속해나가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있는 그래도 솔직하게 기뻐할 줄 알아야 해
지시한 대로만 일하지 마라.
인생은 희망으로 가득 찬 멋진 선물이다. 그런 희망을 누리려면 ‘내게는 멋진 인생이 열린다’라고 자신에게 속삭여야 한다. 불평불만을 일삼거나, 어둡고 우울한 기분에 젖어 있다거나,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 증오, 시기 같은 감정을 품어선 안 된다. … 아주 단순한 일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밝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일과 인생을 밝혀주는 첫 번째 조건이다.
진정으로 원하고 전념을 다할 때 꿈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반발과 원망하는 마음만 키워갈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요구라도 자신을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오직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착점은 크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