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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Sep 23. 2022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121

너도 가끔 기억나니?

나는 가끔 기억나곤 해

스무 살 무렵에는 지금과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내일이 오늘과 똑같아야 할 이유 따위는 없다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오늘의 내가 바꿀 수 있다고 믿었었다

청춘이어서였는지 나 자신보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더 사랑할 수 있다고 꿈꿨었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꽤 많았다

그들과 함께 꿈꾸고 사랑하고, 먹고 마시며, 싸우고 흩어지고 뭉쳤다


시간이 흘러 청춘이 지나갔다

삶에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왔고 나는 그곳을 떠났다

내가 떠난 그곳에 너는 아직도 남아있을까?

내가 가끔 기억하듯 너도 나를 기억할까?


무엇인가 선택을 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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