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가끔 기억나니?
스무 살 무렵에는 지금과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내일이 오늘과 똑같아야 할 이유 따위는 없다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오늘의 내가 바꿀 수 있다고 믿었었다
청춘이어서였는지 나 자신보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더 사랑할 수 있다고 꿈꿨었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꽤 많았다
그들과 함께 꿈꾸고 사랑하고, 먹고 마시며, 싸우고 흩어지고 뭉쳤다
시간이 흘러 청춘이 지나갔다
삶에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왔고 나는 그곳을 떠났다
내가 떠난 그곳에 너는 아직도 남아있을까?
내가 가끔 기억하듯 너도 나를 기억할까?
무엇인가 선택을 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