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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May 09. 2024

말하는 말(馬)과 비셰흐라트


체코 프라하 비셰흐라트(비셰헤라트) 언덕에서 프셰미슬 왕조를 열었던 ‘농부’ 프셰미슬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뒤를 이은 네자미슬, 므나타, 보옌, 브니슬라프도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렸다. 넷 다음으로 비셰흐라트를 통치한 사람은 ‘마음을 밝힌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크세소미슬이었다. 


‘농부’라는 뜻의 프셰미슬에서 시작해 이전의 네 왕은 농사를 국가의 기본 정책으로 삼았지만 크세소미슬은 농사보다는 금과 은 같은 귀금속에 관심이 많았다. 


‘리부셰 여왕께서는 우리나라에 많은 금은보화가 넘쳐 날 거라고 예언하셨어. 유럽에서 최고 부자도시가 될 거라고 말씀하셨지. 금은보화를 얻으려면 산을 파야 하는 거야.’


왕의 생각에 따라 백성들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는 일을 포기하고 광산으로 몰려갔다. 그들은 하루 종일 땅을 파서 금과 은을 캐내는 일에만 몰두했다. 때로는 강가에서 물을 걸러 사금을 건져 올리면서 나날을 보냈다. 실제로 곳곳에서 금과 은을 캐낸 사람이 속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사람도 부자가 되겠다면서 농사를 때려치우고 탄광으로 몰려갔다.


“남들이 다 캐기 전에 내가 먼저 발굴해야지.”


농부들이 죄다 쟁기를 버린 탓에 땅은 하루가 다르게 황폐해졌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가을이면 황금색 물결이 출렁이던 들판은 먹이를 찾으려는 배고픈 새들이 짹짹거리는 울음소리만 흘러넘치는 황무지로 변했다. 농사뿐만 아니라 블타바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도 사라져 백성들이 식사 때마다 반찬으로 사용할 식재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됐다.


비셰흐라트 백성들의 집에는 금은이 넘쳐 났다. 하지만 밀가루와 채소, 물고기는 찾을 수 없게 됐다. 식량이 부족해지자 크셰미슬은 블타바강을 건너 멀리까지 사람을 보내 밀가루를 사 오라고 지시했다.


크셰미슬과 백성들이 농사를 버리고 탄광으로 달려가는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많은 땅을 가진 지주나 귀족 가문의 수장이었다. 


“금은 때문에 농사가 망가졌습니다. 이러다간 우리 모두 다 죽습니다.”

“무지렁이 농부들이 금은을 캐서 부자가 되더니 거만해졌습니다. 우리의 말은 듣지도 않습니다. 나라에 질서도 없고 기강도 사라졌습니다. 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


귀족들은 프라하 남서쪽 네움메텔리라는 마을에 살던 귀족 지주 호리미어를 앞장세워 함께 비셰흐라트로 가서 크셰미슬 왕에게 자제하라고 호소했다.  


“전하, 농사를 홀대하고 금은에만 매달리시면 안 됩니다. 당장은 금은이 좋아 보이겠지만 먹을 게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백성들이 계속 광업에만 몰두하면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게 돼 조만간 대기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서둘러 광업 금지령을 내리셔야 합니다.”


크셰미슬은 이미 곳곳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금은보화에 눈이 먼 상태였다. 그의 귀에 귀족의 하소연이 들어올 리 만무했다.


“나는 먹을거리가 부족하면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해 옵니다. 백성들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금은보화가 넘쳐나면 못 할 게 없습니다.” 


호리미어를 중심으로 하는 귀족들이 왕에게 달려가 금은 채굴을 금지하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는 금세 광부들에게 퍼졌다. 부자가 될 꿈에 부풀었던 그들은 희망을 꺾으려는 귀족들의 처사에 분노했다. 그냥 화만 낸 게 아니라 실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주나 귀족이라는 사람들은 평생 우리를 혹사했어. 농부였던 우리가 금은을 캐서 부자가 되면 자기들에게 얽매이지 않아도 되니 그걸 좋아하지 않아. 우리는 지금 그들에게서 농사를 지을 땅을 빌릴 필요가 없어. 그러니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지. 다시는 왕에게 헛소리를 못하게 본때를 보여 줘야 돼.”


광부들은 일단 귀족 대표인 호리미어를 작살내기로 뜻을 모았다. 목소리가 가장 큰 한 명만 혼을 내면 나머지는 다시는 입을 열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호리미어를 없애기로 작정했다. 


“빵이 없어 배가 고프면 똥이나 처먹으라지. 그놈에게 피 맛을 보여 줘야 해.”


광부들은 네움메텔리로 몰려갔다. 그들이 호리미어의 영지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이었다. 호리미어의 영지는 목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광부들은 몰래 다가가 목책을 허물었다.


“쿵!”


목책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호리미어의 하인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는 온몸에 검댕을 묻힌 광부들이 집 근처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집 안으로 돌아가 잠을 자던 호리미어를 깨웠다.


“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광부들이 쳐들어왔습니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늦은 밤이어서 하인들은 모두 깊이 잠든 상태였다. 주인을 도와 광부를 물리칠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미 일부 광부는 호리미어의 집 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광부 중 하나가 고함을 쳤다.


“호리미어를 찾아라. 인정사정 봐 줄 것 없다. 보는 즉시 죽여 버려라.”


호리미어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광부들과 맞서 싸울 수는 없었다.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달아나는 것뿐이었다. 그는 창문을 열고 마구간으로 뛰어내렸다. 보헤미아에서 최고의 명마로 소문난 백마 세믹이 놀란 표정으로 주인을 맞았다. 그는 말 등에 안장을 얹고 곧바로 올라탔다. 그리고 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죽을지 살지는 너의 네 다리에 달렸다. 어서 너의 놀라운 실력을 보여 다오.”


세믹은 호리미어를 등에 태우고 마당으로 나갔다. 광부 수백 명이 몽둥이와 칼을 손에 들고 마당과 집 안에 흩어져 호리미어를 찾는 중이었다.


“호리미어가 저기 있다. 말을 타고 달아나려고 해.”


호리미어는 세믹에게 박차를 가했다. 말은 그것을 신호로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털은 바람에 거칠게 휘날렸고, 네 다리 주변에는 먼지와 모래가 흩날렸다. 그는 광부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한 뒤 열린 정문을 지나 어두운 숲 속으로 사라졌다.


호리미어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집을 돌아봤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집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광부들이 집에서 약탈한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도 보였다. 가축도 모두 끌려갔다. 잠시 후 불은 사라졌고 희미한 연기만 솟아올랐다. 호리미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든 게 타 버렸어. 내 집과 조상의 흔적이. 반드시 돌아가리라. 그들에게 섬뜩한 복수의 칼날을 보여 주리라.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을 겪게 하리라.’


날이 밝자 호리미어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살아남은 가족과 하인을 모았다. 평소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마을 사람들도 걱정이 돼 그의 집으로 모였다. 그들도 광부들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호리미어는 사람들을 무장시켜 광부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일하는 탄광으로 향했다. 


광부들은 호리미어가 곧바로 재기해 돌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멍청한 말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배고픔에 덜덜 떨 것이라며 낄낄 웃기만 했다. 그래서 그들은 탄광에 보초를 세우거나 거리, 오두막에 등불을 밝힐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늦은 밤에 갑자기 탄광 마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잠을 자던 광부들은 오두막 밖으로 뛰쳐나갔다. 온 동네가 불길에 휩싸였고 그들이 자던 집의 지붕은 곧 무너질 것처럼 삐걱거렸다. 광부들은 재산을 꺼낼 생각은 엄두도 못 낸 채 가족만 피신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광부들이 오두막 밖에서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을 때 호리미어 일행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칼과 창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 광부들을 학살했다. 일부 하인은 탄광으로 굴을 받친 갱목에 불을 질러 갱도를 붕괴시켜 버렸다. 호리미어 일행은 끔찍한 복수극을 완성한 뒤 날이 밝기 전에 사라져 버렸다.


호리미어는 가족, 하인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곧장 비셰흐라트로 달려갔다. 밤새 네움메텔리와 광산을 오간 세믹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주인을 높은 언덕으로 모셨다. 그곳에는 이미 광부들이 몰려가 크세미슬에게 하소연하는 중이었다. 호리미어가 달아나기는커녕 눈앞에 나타나자 그들은 깜짝 놀라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전하, 저 사람이 광산을 폐허로 만들고 많은 광부를 죽였습니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광부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당장 사형시키셔야 합니다.”


호리미어는 전혀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의 주장에 맞섰다.


“이틀 전에 광부들이 저의 집에 몰려와서 불을 질렀습니다. 모든 재산은 약탈해 갔습니다. 저는 그 만행에 대해 복수를 한 것뿐입니다.”


크셰미슬은 광부들이 한 짓을 모르지 않았다. 법대로라면 호리미어의 행위는 단순한 복수에 불과해서 처벌할 수 없었다. 하지만 며칠 전 호리미어가 귀족을 데리고 와 왕인 자신에게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한 일을 기억한 그는 이대로 호리미어를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다.


“호리미어를 일단 옥에 가두어라. 내일 다른 귀족을 모두 불러 재판을 열겠다.”


다음 날 열린 재판에서는 크셰미슬이 재판장을 맡았다. 재판이 진행된 비셰흐라트 정원에는 많은 광부가 몰렸다. 그들은 호리미어를 산 채로 화형시키라고 소리를 질렀다. 재판에는 호리미어에 호의적인 귀족, 지주도 참석했다. 그들은 호리미어가 무죄라며 당장 풀어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크셰미슬은 직접 결론을 내렸다. 


“무고한 광부 여럿을 살상한 호리미어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저자를 사형시키도록 하겠다. 귀족이니 화형하지는 않겠다. 대신 저자의 칼로 목을 베도록 하겠다.”


크셰미슬이 최종 판결을 내리자 광부들은 기뻐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귀족, 지주는 실망해서 고개를 떨궜다.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사형 판결을 받은 호리미어는 전혀 실망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빙긋 웃으며 왕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전하, 저는 방금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제 곧 죽을 몸입니다.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을 죽이기에 앞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도록 돼 있습니다. 저도 마지막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크셰미슬은 호리미어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하라.”

“저에게는 무척 아끼는 말이 한 마리 있습니다. 저를 이곳까지 태워 준 말입니다. 죽기 전에 한 번만 더 말을 타게 해 주십시오.”


크셰미슬은 껄껄 웃었다.


“원하는 대로 하거라. 그렇다고 해서 말이 너를 살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날개가 달려 있지 않다면….”


크셰미슬은 병사들에게 비셰흐라트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호리미어의 말을 마구간에서 데려오게 했다.


호리미어는 세믹에게 다가가더니 목을 껴안고 손으로 목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무엇인가를 말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어느 누구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세믹은 주인의 말뜻을 이해한 것인지 히힝 하며 웃음소리를 내더니 두 다리를 앞으로 들어올렸다.


호리미어는 그제야 세믹의 등에 올라탔다. 그는 말의 박차를 힘차게 걷어찼다. 세믹은 주인과 함께 비셰흐라트의 너른 정원을 두 바퀴 돌았다. 크셰미슬과 다른 사람이 모인 곳으로 돌아간 세믹은 호흡을 고르더니 주인을 돌아보았다.


“주인님! 이제 시작입니다. 떨어지지 않게 꼭 잡으세요.”


세믹은 말을 마치자마자 힘차게 달리더니 정원을 에워싼 성벽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리고 성벽 위에서 한참이나 달리다 나중에는 성벽 너머로 뛰어내렸다. 정원에서 세믹과 호리미어를 쳐다보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이 하늘을 날아 성벽을 넘어갔어!”

“어떻게 저런 일이….”


크셰미슬과 사람들은 문을 열고 성벽 너머로 달려갔다. 성벽 아래로 뛰어내린 세믹이 다리를 부러뜨려 쓰러졌을 거라고 짐작한 것이었다. 그들은 성벽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세믹과 호리미어의 피투성이 시체를 찾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정말 하늘을 날아갔단 말인가?”


사람들이 어안이 막혀서 말도 못하고 있을 때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저기 들판을 보세요. 백마가 호리미어를 태운 채 달리고 있습니다.”


크셰미슬은 비셰흐라트 언덕 아래, 블타바강 건너편의 들판을 유심히 쳐다봤다. 실제로 세믹이 흙먼지를 날리며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명마로구나.’

크셰미슬은 서서히 사라지는 세믹과 호리미어의 등을 바라보면서 옆에 있던 신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호리미어는 집으로 돌아가겠지. 그곳 말고는 달아날 데가 없으니까. 너는 당장 네움메텔리에 가서 호리미어에게 전하거라.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겠으니 당장 돌아오라고.”


신하는 곧바로 병사들을 데리고 네움메텔리로 달려갔다. 호리미어는 달아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목욕까지 마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신하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는 도망갈 생각도, 도망갈 곳도 없었다. 두 사람은 그날 밤을 네움메텔리에서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비셰흐라트로 돌아갔다. 그가 이번에 타고 간 말은 백마인 세믹이 아니라 갈색의 다른 말이었다. 크셰미슬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시 달아나려면 그 백마가 필요할 텐데 왜 이번에는 갈색 말을 타고 왔지?”


호리미어는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세믹은 높은 성벽을 뛰어넘느라 무리를 하는 바람에 몸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집에서 제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훌륭한 말이 다시는 달릴 수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군. 자네가 세믹을 몰고 돌아오면 자네는 죽여 버리고 말은 뺏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게 됐군. 자네를 죽여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어. 이번에 일어난 모든 일은 잊어버리도록 하지. 하지만 다시는 내게 대들지 않도록 해. 두 번 다시 용서는 없을 테니까.”


호리미어는 서둘러 네움메텔리로 돌아갔다. 세믹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숨을 헐떡이는 중이었다. 주인이 돌아오자 말은 마지막으로 몸을 일으켜 주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을 더 이상 못 모시게 돼 죄송합니다.”


호리미어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세믹의 목을 쓰다듬었다. 세믹은 남은 힘을 끌어 모아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 시체가 길에 버려지면 들짐승이나 새가 뜯어먹겠지요?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답니다. 주인님, 제 시체라도 제대로 보전할 수 있도록 비셰흐라트 언덕 아래에 무덤을 하나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호리미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내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렸는데 네 마지막 소원을 어찌 못 들어 주겠니?”


호리미어의 다짐을 받은 세믹은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호리미어는 세믹이 원한 대로 비셰흐라트 언덕 아래에 간소한 무덤을 만들었다. 비셰흐라트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터널과 도로가 나타나는데 세믹의 무덤은 그 인근에 아직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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