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고
만나지 않은 채
4년을 이어 온 필사녀들
오로지 필사와 책 이야기, 아주 소소한 사는 이야기로 한 숨을 이어가던 그녀들
부산, 여름, 서점, 행선지 없는 걸음
룰도 없는 필사지기와 함께 걸어 온 그녀들의 걸음이 결코 쉽지 않은 나섬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득을 줄 수 없어 도망치려는 저를 기다려주던 그녀들입니다.
저 멀리 외국에서 방학을 맞아 들어온 기회에 만나 본 그녀와의 시간을 기억합니다.
더위를 잘 타는 저로써는 지독한 여름이 가는게 반갑습니다만 막상 뒤돌아 선 여름의 옷깃을 잡고선 그래도 사랑했노라 고백하고 맙니다.
여름과의 연애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같아 늘 열병을 앓다 그리움으로 헤어지기를 수년째 반복하고 있네요.
바람이 변하고 하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높아질 지 덩달아 기대되는 한 주의 시작입니다.
아! 아이들 개학이 코 앞이라 더 들뜬건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