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짱쌤 Oct 28. 2022

망했다

다섯 번째 편지

안녕, 나의 선원들아


너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듣거나 만들기를 하는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어.


그 말은 바로


망했어.



그런데 정말, 너희가 만든, 너희가 하고 있는 그 활동들은

정말 망한 걸까


이번 생은 망했다

"이생망"이라는 줄임말도 있을 정도로


너희는 수시로 망했다는 말을 쓰곤 해.


그런데 망했다는 말은,

무언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태, 끝, 잃다 등의 뜻인데


사실 너희가 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은 

아직 망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야.


약간의 실수인 경우가 더 많고,

다시 고쳐보면 더 잘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더 많아.


아직, 망하지는 않은 것들이 대부분인 거지.


그런데 너희들은

망했다는 의미를 조금 다르게 쓰고 있는 것 같아.


새로운 것을 찾고 싶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해결방법이 더 이상은 보이지 않으니

여기서 그만 끝내고 싶다는 것의 의미일 수도 있어.


그래서, 선생님이 너희와 처음 만났을 때,

항상 망했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너희는 아직 망하지 않았어.

약간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충분히 살릴 수 있어.

잘할 수 있어.


그 방법을 찾으려고 우리가 이 배에 탄 거니까.



그러니 오늘부터는, "망했다"말고 

"할 수 있어" "별 거 아니야"라는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선원이 되어보자.


너희는 그럴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졌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