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는 ‘열심히 하면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믿으며 버텨왔습니다.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고, 회사에 들어가고, 일을 배우고..., 그렇게 20대와 30대를 숨 가쁘게 달려왔죠.
그런데 40대 중반이 되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배운 기술, 익혀온 지식..., 이게 정말 본질적인 것이었을까?"
엔지니어로서의 힘, 즉 기술력과 버팀력은 얼마나 자랐을까?
20대에는 테크닉이 중요해 보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잘하느냐, 얼마나 빨리 해내느냐, 어떻게 눈에 띄느냐.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테크닉은 생각보다 빨리 효력을 잃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기술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느냐 하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지금, 저는 저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본질,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나를요.
이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한 꺼풀씩 나를 벗기다 보면,
“내가 이렇게 별것 없었나?”
“그동안 나, 좀 과하게 포장하며 살았던 거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이건 꼭 거쳐 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진짜 나를 알아야,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분명해지니까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배우고 있는 기술들, 익히고 있는 방식들이
진짜 여러분을 성장시키고 있는지 자주 물어보세요.
"이게 나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고 있나?"
"나는 이걸 통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나?"
남보다 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젠가 껍질이 다 벗겨졌을 때,
"본질적인 나"로서 버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저도 아직 그 중간쯤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조금 더 일찍 이 질문을 던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남깁니다.
열심히 살아온 만큼,
제대로 성장해 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