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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Sep 29. 2021

낙엽



떨어지는 나뭇잎은

나무의 울림기억하고 있었다

 

빗방울 튕기며 투혼 했던 지난 시절

가득 품은 생존의 리듬을 

단풍이 들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시간 끊어내며

매달렸던 그리움 흘려 놓고

머금은 침묵 툭 툭 털어내고

홀로 떠나야 한다


햇빛을 수놓던 잎새의 지난 추억들

바람 하염없이 바스락댔

해돋이와 노을

울그락불그락 울부짖었다


낙엽이 지는 것은

나뭇잎의 우주가 다른 자연의 우주와

만나는 것이다

나뭇잎 스스로에게 깃든 영혼으로

온 우주가 소통하여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대여!

떠나는 것을 두려워마라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영혼이 깃든

새로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주의 시간 속에 

새로운 시간의 화살로

흘러는 것이다.



( 사진;자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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