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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Dec 03. 2020

감성 태교 임신 일기: COVID19 Baby

나의 아기는 코로나 근황에 생긴 생명체이다.

'배가 나왔는데, 임신하셨어요?'

'네, 이제 14주 차예요'

'어머, 근데 이 시기에 아기가 생겼네요, 조심하셔야겠어요'


미술 선생님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그리고 다시 임신 중 미술 선생님으로.

유치원을 운영 중인 친구의 부탁으로 5세에서 7세 친구들의 미술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렇게 10월 출근 첫날, 나의 배를 보고 유치원 선생님께서 한 첫마디이다.

그렇다. 우리 아기는, 나의 아기는 COVID19 Baby이다.



출산 예정일은 2021.04.02.

멈출 줄 모르는 바이러스의 향연은 올해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현재도 여전히 ing....

심지어 신종플루처럼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과 함께, 날씨가 추워지면 더 확산될 것이라는 뉴스..

1년에 한 번은 가까운 해외라도 나가서 여행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지냈다고 믿기지 않는 지난날..


아이가 태어나는 2021년에도 코로나의 질주는 끝이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

이가 태어났을 때 온 세상 풍경의 얼굴들이 다 비숫하게 생긴 사람들이겠지. 세상에 태어나 똑같은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길거리의 사람들을 보는 아이가 담을 첫 풍경이 이렇게 될 줄은... 21세기에 이런 세상이 올 줄 누가 상상했단 말인가..

아기는 세상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하얗고 검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보며, 이 세계는 이런 세계이구나 하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까? 원래 이전에도 당연히 이러했던 세계처럼.


코로나 베이비로 불리는 엄마들,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은 똑같다.

내 아이가 건강하기를, 내 아이가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 최대한 보며 자라기를.

좋은 환경 속에서 맘껏 누비며, 사랑 많이 받고 자라기를.

그잖아도 이 시기에 아기를 임신한, 아기가 태어난 엄마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더욱 짠하고 매번 노심초사하는데 주변에서 한껏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을 내어야 엄마가 내 아이를 잘 지켜내야만,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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