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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Feb 13. 2022

브런치야, 조금만 기다려줘.

나 세끼 중 한 끼도 먹을 시간도 없어.

330일.

300일

270일

240일

210일

.

..

60일.


'작가님의 글을 못 본 지 무려 60일이 지났어요.'


브런치로부터 꾸준히 내 글을 보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그렇다. 나는 출산 후, 글도 그림도 모두 손에서 떠나보냈다.

글과 그림은 머릿속에서 이미 하얗게 지워진 지 오래, 육아로 인해 나는 삶이 한 동안 정지되었다.


글을 써 내려갈 여유가 없다.

그림을 그릴 마음의 공간이 없다.


아기가 자라는 순간순간이 못내 아쉬워 아이만 눈에 담기도 모자란 시간이었다.


그런데, 거울 속 나를 보니 틈이 없다.

숨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짧게라도 지나가는 생각의 글 귀들을 다시 조금씩 담아보아야겠다.

미완성이어도, 그것이 단 한 줄이 될지 언정 내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다면..


브런치야, 언니 조금만 기다려주라.


언니 세끼 중 한 끼도 챙겨 먹기 힘든 독박 육아의 매일을 보내고 있어.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라.

두 끼 먹을 수 있을 때쯤, 시작해 볼게.





그러고 보니, 오늘도 맥주 한 캔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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