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타카 Oct 29. 2024

유럽 식품 안전에 대한 글을 시작하며

암병동에 있으면서, 암 환자분들을 뵈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암보험을 들지 않으셨더군요. 2,3년간 항암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치료에 할당해, 상대적으로 먹을거리를 싸게 구입하는 경향이 있으셨습니다. 어디 시장에서 사오셨다면서 사온 농산물을 나눠주시던 분도 계셨고요.


사실, 암병동 식사가..참 입맛에 안맞습니다. 오히려 군고구마가 더 맛갈나지요. 여하튼 이런 과정속에서 자연스레 그분들이 드시는 시장 발 감자나 고구마, 몸에 좋다고 찾으시는 나물류. 마늘이나 파. 그리고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드시는 유기농산물 쪽에 관심이 기울었습니다. 동시에 식품 안전에도 집중을 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암과 관련된 정보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인분 중, 갑자기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자기 관리를 잘하시는 분이신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정신계 질환과 관련된 식품안전 정보도 동시에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유전자변이에 관련된 연구를 했고, 박사과정에서 학업을 중단한 경력이 있습니다. 대략 3년간은 식품안전쪽 일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HACCP 개념을 가장 먼저 이해했던 사람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 이런 학문적 배경으로 생화학지식이 필요한 논문을 해석할 지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지역개발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국제기구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지금도 다른 국제기구에서 근무 중이고요. 그러니까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하는 영문정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화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영어논문도 아주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면 해석하는 데 문제없습니다. 


제 소개는 이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5년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식품안전의 선진국은 어디일까를 찾아보았습니다. 미국, EU(EU는 회원국들에게 공통된 식품안전 기준을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어, 하나의 나라로 보겠습니다), 일본 중 어느 나라일까요? 가장 식품안전에 대한 정보 공개가 광범위하고 투명한 EU가 식품안전 선진국이라고 보았습니다. 기준도 강합니다. 미국에서도 한수 배워야 만큼, 소비자를 위하는 식품안전 체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기대수명이나 암 환자 발생률을 들어, EU가 우리 보다 더 좋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한다면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럽에서 살아보니, 여기 의료체계 정말 안 좋습니다. 생활환경도 청결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능가할 만큼 청결한 물이 나오는 국가가 있을까요. 특히 담배 피우는 사람 너무 많습니다. 그나마 식품이라도 좋아서,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유럽의 식품안전체계에 대해 써볼 생각입니다. 일반 대중이 접근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국제기구 직원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여지도 있습니다. 간혹 미국 자료도 얻어쓸 생각입니다. 미국도 상당히 방대한 식품안전관련 자료가 축적이 되어 있어서요. 


암으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어느 시점에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살아나게 해주신다면, 우리나라 식품안전을 높이는 데 일을 하겠습니다.'  5년이 지났고, 더 이상 추적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킬 차례입니다. 


제글이 식품안전 쪽 정책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명하신 소비자라면, 제가 적어나갈 정보를 보시고, 가족에게 좋은 식품이 무엇인지. 어떻게 소비를 해야 할지를 판단해 주시면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실 거라고 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