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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카 Nov 21. 2024

해외원조가 보여주는 진정한 대국(大國)?

대한민국이 진정한 대국(大國)인지, 아니면 아직도 개도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단연하건대, 명확한 척도 중 하나가 해외원조 현장이라 주장하고 싶다. 왜냐면, 다른 선진국들과 자로 재듯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많이 내면 되는 것 아니요?'라 말하는 건 하수다.  국민들의 세금을 다른 나라에 뿌려대는 게 해외원조가 아니란 사실을 세계에서 인정한 진정한 대국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원조 현장은 속성 상, 그 나라의 가장 부실한 그러니까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내면을 알게 된다.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의 정치권력 축에 부족장도 포함된 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가? 중남미 국가 중 범죄자들은 이미 정치권력화 되어, 국가의 특정지역을 점령하고 자신들의 왕조를 세운 곳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알까? 가자 지구로 들어가는 물품 중, 인도적 지원 이외에 상업적 목적으로 들어가는 화물은 더 이상 없다는 것도.  이 모든 정보가 단 2일 만에 공유되었다. 더 내밀한 정보는 양자회담이란 명목하게 공여국들이 탈탈 턴다. 그러면서 대국의 경지에 오른 국가는 각자의 셈을 한다. '어느 부분이 우리한테 득이지?'


'우리 국민은 당신의 원조에 깊이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는데 당연히 도와야 할 일이죠. 그런데.. 당신 나라에서 일하는 우리 국민은 잘 서포트하고 있지요? 그리고 당신 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뭘까요? 도울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서 슬며시, 인프라 구축에 자국의 기업이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끼워 넣는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바로 빈정상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대국이라 칭한 나라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혜국을 등쳐먹는 나라를 의미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한다면, 국가차원에서의 해외원조는 좀 더 냉정하게 보시라 답하고 싶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책이지 않는가. 


진정한 착각 중 하나가, 우리가 다른 국가를 도와 잘 살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난한 나라를 지원한 결과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각자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들의 가난과 기아 역시 그들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지원해 준다 해도, 그들이 바뀔 마음, 준비, 노력이 없다면 모두 허사다.  해외원조 현장에서 제대로 일해본 사람이라면,  해외원조를 통해, 부패한 권력이 사라지거나, 못 사는 나라가 부자가 되거나, 기아 상태가 해결되거나 하는 환상적인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러니 우리 보고 `한강의 기적`이라 하지 않겠는가. 


정리하자면 해외원조의 진정한 대국은 냉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자국의 국민들을 위해 정책을 펼치는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해외원조는 치열한 외교 전의 한 부분이랄 수도 있겠다. 참으로 세상은 이상하고 거리가 먼 현실이다. 


경제적으로 탄탄하고, 정치와 정책이 튼튼하며, 자국의 국민들을 음으로 양으로 보호하는 나라는 해외원조 현장에서 경외감과 존경심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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