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나는 글을 쓰지 않았다
글을 쓰지 않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세월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시간을 돌리고 싶은 날들이 많아졌다.
그치만 그 것이 불가능함을 어른이 된 나는 안다.
따라서 글로라도 만들어 그 속에 갇혀있고 싶어졌다.
내가 원할 때 마다 들어갔다가
원하는 만큼 있다 나올 수 있는,
그런 나만의 타임머신을 다시금 만들고싶어졌다.
언젠가부터 행복했던 나는 글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시간들은 모두
힘겹거나
버겁거나
벅차거나
힘이들던
그런 시간들 뿐이다
현재 나의 타임머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힘든 나는 다시금 글을 쓰고 싶어졌다.
역시나 내 타임머신은 또 고장날 운명인걸까.
그치만 세월을 보내며 깨달은건
힘든날도 있지만
분명 좋은 날도 있다는 것.
내 기분은 영국의 날씨와도 같아서
시도 때도 없이 바뀐다는 것.
그치만 그 찰나의 뒤집히는 기분들 중에서도
내게 펜을 들게하는 건 주로 우중충함 들이라는 것.
맑은 날씨에게도 기록으로 남겨질 영광을 선사하려면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타임머신을 고쳐보려한다.
내게 주어질 시간의 선택지를 넓혀보려한다.
내 마음이 허락하는 한 풍덩 빠져 원없이 헤엄져 놀 수 있는 깊고 잔잔한 추억의 바다를 만들어보려한다.
앞으로 흐를 세월은
기록과 함께 하길.
뒤돌아보았을 때 선뜻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건강한 타임머신을 가질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