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친구, 가족, 회사 등 작은 공동체에서도 항상 이견은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항상 갈등이 있고 그것을 해결하며 사는 것이 삶일 것이다. 작은 공동체도 그런데 정치, 국가는 오죽할까. 수없이 복잡하게 엉켜있는 이해관계 속에서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주창하는 현장일 것이다.
그런 조건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자처한 이들은 각오를 해야한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 어떻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나와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들을 설득할 것인가.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정치를 하겠다고 자처한 사람들은 이 지리하고 피곤하고 힘든 과정을 감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대통령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으면 당당하게 야당을 찾아가서 주장하라. 토론도 하고 읍소도 하고 협상도 하고 다툼도 하고 자신의 의지만큼 모든 걸 하면된다. 총, 칼이 아니라 자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걸 하면된다. 그 정도의 각오도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하려고 했는가. 타인과의 갈등을 온전히 감당하지 않고 힘으로만 제압하려고 했는가. 3~4명이 사는 집 안에서도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 5천만 명이 사는 국가를 운영하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는가.
정치를 할 각오가 안 된 정치인들은 정치를 하면 안된다. 갈등을 감당하지 않고 나 하고싶은데로 편하게 하고 싶으면 혼자 집에서 쉬면 된다. 혼자 안온한 집에서 티비보고 골프치면서 편하게 지내면 된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정치는 없다. 국민에게 총, 칼을 들이밀면서 편하게 정치를 하려는 자는 더 이상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