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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라디오 Jay Radio Oct 17. 2020

[Radio]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내 아버지는 코끼리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성실한 노동자입니다. 


아버지는  퇴근을 하시면 저와 동생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오늘 어떤 일들이 코끼리 공장에서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만드는 코끼리의 커다란 다리가 아주 훌륭한 제품이며, 아주 튼튼해서 아무리 큰 코끼리의 무게도 버텨낼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코끼리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책임감 있는 노동자입니다. 

한 번은 동생이 "코끼리는 어떻게 생겼어?"라고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대답하시지 못하셨는데,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 저와 동생 모두 코끼리라는 이름이 많이 익숙하긴 하지만 실제로 코끼리를 본 적은 없습니다. 


동생과 저는 아버지가 곤란해하실까 봐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냐고 채근하지 않을 만큼 성숙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만드는 '코끼리의 다리'라는 것이 아주 두껍고 커서 아버지 키 만하다고 하셨는데, 도색을 하기 전이라서 살구색으로, 나중에는 어떤 색인지는 모르지만 도료를 칠해서 어떤 색을 입힌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버지가 일하는 공장에 사장이라는 사람이 방문해서 아버지가 일하는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매우 훌륭해서 아주 멋진 코끼리를 만들어 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격려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날이 매우 자랑스러우신 듯 한동안 계속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랬다는데, 내가 직접들은 건 아니지만.. 아무튼 내가 이 두 손으로 만든 다리를 달고 그 코끼리라는 것이 깡충깡충 두발로 잘 뛰고, 또 날기도 한다 그 말이지! "


우리는 상상했습니다. 


"우와!"


아버지는 오늘도 행복한 노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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