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태권도 시험이 있는
일요일 오전
금메달처럼 노오란 국화다발을 들고
신랑과 함께 대회장으로 가는 길
무심코 옆에서 달리는 버스를 보니
차은우가 어느 은행 상품을 광고하는지
환하게 웃는 웃음으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와!! 진짜 잘 생겼다."
진심을 숨길 틈도 없이
감탄사 먼저 흘러나오며
침을 흘리는데
옆에 오징어가 말하길
"나보다 잘 생겼어?"
짧은 질문에
고민은 찰나일 뿐
"어디! 우리 신랑이 제일 잘 생겼지.
차은우는 당신의 발가락 때보다 못났어."
자~~ 연극은 시작되었고
주연 배우 없는 조연 둘 이서
서로 네가 잘 났느니
네가 더 예쁘니
알고 있지만
서로 속아주기 바쁜
일요일 아침
대회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