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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Dec 16. 2024

석류가 있던 자리


비어있기에

충만한 기대가 있습니다


빈 공간 가득

내일을 꿈꾸는 마음을 

그득그득 담아


아침이 되면 피어날 꽃들과

오후의 탐스럽고 향기로운 열매들을

꿈꿀 수 있습니다


가지가지마다

하늘을 담고

뿌리 가득

생명을 움켜쥐고서


이 겨울

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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