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잘 보려면 오로지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이들을 키우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다. 아침에 아르바이트를 가려고 신발을 신으려는데 둘째가 내 앞에 신발을 가져다 놓으며 "엄마 나 때문에 고생이 많지?"라며 웃는다. 애교도 많고 눈물도 많은 둘째는 최강 엄마 껌딱지에 사랑둥이다. 거친 성격의 엄마가 가시처럼 찔러대는 것들이 있을 텐데도 언제나 먼저 용서해 주는 아이. 반달 웃음이 예쁜 아이는 잘 때도 품속 포옥 안겨서 잔다. 새벽에 잠시 깰 때도 둘째가 품에 있으면 너무 소중해서 충만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둘째가 언제나 말하듯 하늘에서도 내가 엄마여서 땅으로 내려왔다는 그 말이 너무 소중하다.
"네가 길들인 것은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단다.
넌 네 꽃을 책임져야 해."
어린 왕자와 여우의 이야기처럼 내게 길들여진, 혹은 네게 길들여진 내가 약속할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