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네 DONGNAE Oct 14. 2020

[피플&홈] 긴 해외 생활 끝에 찾은 혼자 사는 즐거움

장새보미 - Global Culture Content Creator

장새보미

Global Culture Content Creator, Language Manager at Tinder



해외 생활을 멈추고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이유

저는 20대 대부분을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지금은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어요. 


여러 나라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과 모험이 좋기도 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이방인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비자 때문에 기한이 정해져 있는 생활, 떠나게 되면 자연스레 멀어지는 인간관계에 지치기도 했고 한국 음식이 많이 그립기도 했어요. 


그런 고충을 느끼고 있던 한편 세계 어디를 가든, 심지어 머나먼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가서도 한국 드라마와 배우, 가수의 이름을 줄줄 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매력이 대체 뭘까 궁금해졌어요. 제가 자라오면서 당연시했던, 어쩌면 외면했던 우리나라의 매력이요! 사람들의 생각이나 라이프스타일, 기술, 문화 면에서 매력적인 발전이 정말 빠르게 이루어지는 우리나라를 온전히 직접 겪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대한 애착으로 혼자 해낸 액자와 가구 조립


액자, 가구를 직접 조립한 건... 사실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들이 다 조립식으로만 나와서일 뿐이에요! 


하지만 예전 같으면 같이 사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너무 어려우면 포기했을 텐데 이번엔 제 공간에 대한 애착 하나로 끝까지 해냈어요. 막상 해보니 재밌기도 했고요. 어쩔 수 없이 조립을 시작했지만 처음으로 전동 드릴, 각종 드라이버도 다뤄 보고 이제는 능숙해지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혼자 살면서 어떤 새로운 스킬과 지혜를 터득할지 기대된답니다. 해외 생활 때 추억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들을 직접 조립한 액자에 걸어놓으니 볼 때마다 뿌듯하고 힘이 돼요!



처음 혼자 살며 느끼게 된 집에서의 안정감과 행복


예전의 저에게 집은 ‘혼자 살면 외로울 것 같은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교 때도 기숙사 생활을 했고 외국에서도 외로울까 봐 항상 누군가와 함께 살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살아보니 ‘주거’라는 행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한다는 게 생각보다 정말 매력적이고 뿌듯한 일이더라고요. 



점점 제게 집은 ‘나를 온전히 채우고 보살펴서 밖에서도 힘차게 나아갈 에너지를 주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어요. 지금껏 여러 곳에서 수많은 타인들과 삶의 공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얻은 지혜와 ‘잘 사는 법’에 대한 고민을 통해 제 나름의 주거 철학이 생겼고, 이제 그 철학을 맘껏 풀어낼 저만의 공간이 있어 좋아요!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들이나 주변 환경이 아닌 온전히 저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되잖아요. 거기서 오는 안정감이 꽤나 크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요리를 해 먹고, 원하는 음악을 듣고, 원하는 방식으로 집을 꾸미는 일이 요즘 저에게는 제일 큰 힐링이에요.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동이 트는 모습을 침대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을 때 참 감사하고 행복해요. 서서히 변해가는 하늘의 색깔도 너무 아름답고, 긴 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해주는 노을과는 또 다르게 하루의 시작을 응원받는 느낌이에요.






동네 DONGNAE

동네 공식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인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링크드인

홈페이지



작가의 이전글 [피플&홈] 집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