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네 DONGNAE Oct 14. 2020

[피플&홈] 집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다

오인영 - Dongnae 마케팅 매니저, 전 BBC 방송 기자


오랜 기간 고민해온 '집'의 의미 

‘Home(집)’이라는 단어는 늘 저에겐 큰 단어였어요. 그냥 말 그대로 ‘사는 집’이라는 의미로 생각될 수 있지만, 저한테 ‘home’이란 항상 ‘나의 근원’,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거든요.



좀 더 어렸을 땐 home의 의미를 ‘나라’에서 찾으려고 했어요. 나에게 맞는 나라를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여기서 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거리의 사람들을 보며 깊은 상상에 빠지곤 했어요. “태어난 나라는 선택할 수 없지만, 삶을 보내는 나라, 생을 마감하는 나라는 선택할 수 있어.” 제가 종종 했던 말이에요.



온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집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home은 ‘온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더라고요. 그게 어디든, 크든, 작든, 내가 가장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요새 같은 곳. 사회에 나와 삶과 인간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그래서 공허함이 커질수록 그런 공간을 더 필사적으로 찾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 글과 같이 내가 온전히 나를 내비칠 수 있는 것들에 많이 의지했고, 그것들을 온전히 감상하고 누릴 수 있는 곳이 곧 home이었어요.



집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

그런데 지금은 home의 의미가 더 깊어졌어요. Home은 나라도 아니고 공간도 아닌, ‘사람’이 되었어요.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사람, 내가 home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과 함께라면 모든 공간과 모든 순간이 전부 나의 home인 것 같아요. 내가 있어야 할 곳, 나의 근원 그 자체가 되는 사람이 곧 home인 거죠.







동네 DONGNAE

동네 공식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인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링크드인

홈페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