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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 DONGNAE Oct 14. 2020

'동네'의 시작: 동네라는 회사를 만든 이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삶에서 깨달은 것들



2020년은 정말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작년 10월 말 위워크(WeWork)를 떠나면서 이 글을 작성할 때만 해도 나는 지금쯤이면 이미 유럽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나 보다. 


2019년 10월, 위워크 코리아 대표직을 떠나면서 나는 삶의 다음 챕터를 생각하게 되었다.


2019년을 마무리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소울메이트인 수현(Claudia)와 서울에서 결혼했고, 어머니와 누이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와 아시아를 경험했다. 무엇보다 나의 가족이 처음으로 한국의 친부모님과 만났다는 것이 내겐 무엇보다 중요했다.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으로 찾아와 함께 기쁨을 나눈 것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내가 그 누구보다 행운아라고 믿는다. 미국에 있는 가족, 아내와 함게 꾸린 가족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친부모님까지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낼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 후 미국에 있는 친지와 가족들을 만나러 떠나기 몇주 전 휴식을 취하고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즐겼다. 뉴욕에서는 점심 저녁 공연시간 전후로 시내에 있는 집을 알아보는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 이유는 뒤에 좀 더 자세하게 다루고자 한다). 시간이 흘러 올해 초 아내와 나는 아주 기쁜 소식을 접했다. 우리 부부에게 선물같은 첫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세 식구가 될 것을 기대하며 3월부터 새로운 집을 찾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한국에서의 창업을 꿈꾸다



신혼여행 후 어느 정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이 되어갈 즈음, 나는 하루에도 수 차례 미팅을 해야하는 바쁜 생활로 복귀했고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전 직장인 위워크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창업가 및 투자자들과 흥미로운 대화를 가졌고, 그들의 혁신을 향한 의지는 나에게 아주 큰 영감이 되었다. 그 중 두 명은 내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David Fano가 창업한 Teal은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커리어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인데, 코로나19가 만연한 이 시기에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했다. Chriselle Lim과 Joan Nguyen이 창업한 Bumo는 맞벌이 부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 수 있는 물리적 육아교육 서비스를 가상 학교인 Bümo Virtual School로 빠르게 전환한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얻은 귀중한 피드백 덕분에 나는 다시 한번 창업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직은 미숙한 한국어 실력때문에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지라도 꼭 한국에서 창업해야겠다는 생각도 한층 더 확고해졌다.  


아주 어릴 적 해외로 입양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이제 근 13년이 다 되어간다. 나의 첫 한국 방문은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았다. 당시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찾게 될지 아무것도 모른 채 홀린 듯 한국에 왔었다. 대체 왜 내가 어렵게 채운 저금통을 깨면서까지 한국에 여행을 왔는지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 친 가족을 만나고 지구 반대편에서 사는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면서 한국에 관해 더욱 더 알고 싶다는 의지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나는 매년 한국을 방문했다. 일정이 여유롭지 않은 아주 짧은 방문밖에 할 수 없을지라도 꼭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생부를 만나 인사하고, 함께 가족 여행을 가고,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의 곁에서 마지막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위워크는 현재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아담(Adam), 미구엘(Miguel), 레베카(Rebekah)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이들은 내가 아시아 지역에서 위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곧 한국에서 위워크를 대표하여 총괄운영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나는 위워크 한국 위워크 대표로 일하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와 삶을 배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나는 여전히 친가족과 그동안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뒤늦게라도 함께 채워가려 노력하고 있고, 내가 가족을 도울 수 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껏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나의 아내(Claudia)와 반려견 두부,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아이를 생각하면 이제 정말 한국이 나의 집이라는 것이 새삼 와닿는다. 




동네의 탄생: 감동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얻은 모든 소중한 경험과 행운은 전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어떤 회사를 만들어야 할까? 나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부동산은 지난 십년간 내 인생의 일부와 같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언제나 중요한 영역이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아시아에 오기 전 위워크의 창업자 Adam과 함께 위리브(WeLive)의 초기 모델을 구축했을 때부터 주거용 부동산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물론, 그 때도 한국에서도 주거용 부동산 산업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국내 프롭테크(proptech) 분야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했었다. 


한국에서 창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나는 긴 시간에 걸쳐 한국의 주거용 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 사람들을 만나 수 차례의 미팅을 가졌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나는 놀랍도록 크게 성장한 서울의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 기회를 빌려 나에게 귀한 시간을 내주어 가르침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전 직장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인 인송님과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했다.




그래서 '동네'는 어떤 회사인가?

동네 청담점이 공사 중이었을 때 사진이다. 올해 8월 3일 오픈했다.


인송님과 나는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집을 찾을 때 동네를 찾길 바랐다. 동네는 기존의 한국 부동산 매매 또는 임대 방식에 기술력과 데이터를 결합한, 고객의 경험에 최우선으로 초점을 맞춘 새로운 부동산 솔루션이다. 인송님과 나는 위워크에서 배운 최고의 것들을 동네에 실현하고자 했고, 그것은 국내의 기존 중개사 커뮤니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는 뜻이었다. 동네는 국내 중개사 커뮤니티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배우고, 경청하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동네가 지역 커뮤니티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명확히 이해하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작으로 동네는 동네가 참여하는 모든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를 해당 중개사무소가 위치한 지역 커뮤니티에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를 받을 자선 단체는 해당 중개사무소 소속의 동네 컨설턴트들이 선정하도록 하고, 매 분기 업무시간을 활용해 동네의 임직원들이 원사는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다음 챕터를 향해서 



동네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발표함과 동시에, 보스턴 기반 밴처캐피털 플라이브리지(Flybridge)에서 프리시드 펀딩을 받았다는 좋은 소식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감사하게도 동네는 설립자들의 투자 자본 외에도 한국과 미국에 본사를 둔 수많은 엔젤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기회를 빌어 제시(Jesse), 플라이브리지 팀, 그리고 동네의 모든 엔젤 투자자 분들께 이 힘든 시기에 동네를 믿고 동네가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에 공감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동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느끼는 감사는 감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동네의 시작부터 함께한 소중한 팀. 정말 열심히 아이디어를 함께 구상했다 (왼쪽부터 애니, 데이비드, 인송님)


동네의 팀원 데이비드(David)와 애니(Annie)에게 동네가 단순히 아이디어 단계였던 초창기에 인송님과 나를 믿고 팀으로 합류해주어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걱정이 많은 시기에 아이까지 있는 와중에도 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항상 나를 믿어주는 내 아내 Claudia에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큰 감사함을 느낀다 (사랑해!)




독자분들에게 



동네 홈페이지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방문하시고 느끼신 점, 피드백 모두 환영합니다. 만약 동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에게(트위터/인스타그램) 알려주세요. 만약 주변 지인 중 한국에서 주택을 매매 혹은 임대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동네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07. 09

동네 대표

Matthew Shampine 매튜 샴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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