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것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님을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 안젤름 그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이 질문들은 우리가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들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은밀한 무기력'이라는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은밀한 무기력'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보통 '무기력'이라는 단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모든 것이 멈춰 버린 상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은밀한 무기력은 다릅니다. 매일 바쁘게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완벽주의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러한 무기력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부수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아붓게 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했다는 사실에 만족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중요한 일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다른 데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허투루 낭비하게 되고, 결국 바쁘게 살면서도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껍데기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 심리학자 줄리안 로터는 "상황이나 문제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쉽게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무기력에 빠진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삶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외부의 힘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지에 따라 무기력에 빠질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무 바빠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약속을 잡고 빡빡한 일정에 자신을 밀어 넣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로 꽉 찬 삶이 꼭 좋은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무기력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삶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채워 놓은 인생을 살다 보면, 나는 영원히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글의 첫 시작 문장을 읊어봅니다.
"지금 이 순간, 숨 가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자문해 보세요.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 안젤름 그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여러분도 잠시 멈추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여러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