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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성리 삼번지 Apr 13. 2023

Are you happy?

행복해지기 위한 어제, 오늘, 내일의 선택


#내일



나는 꿈이 없었다. 대학도 성적에 맞춰서, 취업도 적당한 기준에 맞추어 적당한 곳으로, 늘 그래왔다.

현실에 안주하여 꿈을 꾸는 법을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서 항상 꿈이 많고 열정적인 이들이 부러웠다.

그러나, 그냥 그뿐이었다. 꿈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질 무렵,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지금 행복해?"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다시 물었다.

"내일은 행복할까?"


막연한 심정이었다. 행복이라는 말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제자리에 갇혀있던 나는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한지 몰랐다. 굳이 깨어 나오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나는 스스로를 우물 안에 가둔 채, 우물 밖의 세상을 동경했다.


꿈을 동경할 자격이 있는가? 깨어 나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발버둥조차 치지 않는, 움직이려고조차 하지 않는 내가? 깊은 우물 속으로 침몰하기 전에, 용기를 냈다. 이제라도 꿈을 꿔보자. 꿈꾸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면, 흉내라도 내보자.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과거의 내'가 부러워했던 그들의 모습을 한 '미래의 내'가 있지 않겠는가.


나는 그렇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며, 더 나은 내일이 되길 바란다.



#어제



가끔은 과거의 기억이 나를 붙잡을 때가 있다. 힘들었던 기억은 온 데 간데없고, 미화되어 머릿속 한편에 남아있다.

너무도 지겨웠던 회사생활이 그리워지고, 정말 힘들었던 여행을 다시 회상하면 너무 즐거웠고 행복한 기억이다. 그리고 가슴 저릿했던 사랑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미련하고 어리숙한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혹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때 왜 그랬을까, A가 아닌 B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넋두리가 이어진다. 터져 나오는 후회의 끝은 언제나 찝찝함 뿐이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후회를 하지 않는 방법은 없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우리는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많은 선택지 중에 정해진 답은 없다. 과거의 내가 어떠한 선택을 했건 후회는 할 것이다. 다만, 후회는 짧고도 얇게 해야 한다. 길고 굵은 후회는 스스로를 갉아먹을 뿐이다. 미래를 과거의 후회로 덮어버리기엔 오늘이 너무 아깝다.


억지로 과거를 지우지 말자. 미화된 기억은 그대로, 차곡차곡 담아두기로 했다. 추억은 죄가 없다. 억지로 추억을 미워할 필요가 없다. 과장된 기억일지라도 일부러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_오늘



오늘의 나는, 불안정하다.

망망대해 속 나무판자 위에 홀로 올라와 있는 기분이다. 주변의 파도가 잠잠하면, 그런대로 평화롭다. 해일이 밀어닥치면, 밑도 끝도 없이 불안하다. 

작년의 나는 멀쩡한 배에서 내려, 나무판자를 선택했다. 주변에서 염려 섞인 말이 이어졌다. 괜찮겠어? 아니, 사실은 마냥 괜찮지 않다. 이곳은 춥디 춥고, 덥디 덥다. 가끔은 또 쓸쓸하기도 하다. 당연하다. 기댈 벽 하나 없고, 그늘이 되는 천장조차 없다. 


그러나 더없이 떳떳하다. 나무판자가 옳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옳고 그름의 진위 여부 따위는 중요치 않다. 과거의 내가 선택한 큰 결정이니까, 나는 그대로 존중하고 싶다. 오늘도 나무판자는 바다 위에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다. 그럴지라도, 그곳에서 나는 의연하게 글을 쓰고 꿈을 꾸고 있다. 더욱이,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굳건해지려 한다. 매일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오기 전에 몸을 움직인다. 손을 바삐 움직이다 보면, 어느덧 마음속 파도가 잠잠해지고 긍정적인 기운이 몰려온다. 마알간 하늘이 보인다. 





과거를 살아왔기에 오늘이 존재한다.

오늘을 살아가야 내일이 오는 법이다.


오늘을 감사히, 충실히,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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