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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르노삼성 먹여살리고 있다는 자동차는 이것입니다

by 오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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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취미는 무엇인가? 필자는 주로 무언가를 감상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곤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화’다. 영화 중에서도 특히 히어로물에는 공식이 하나 있다. 극적인 상황에 영웅이 등장해 악당을 무찌르고 세계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장면이 있다는 것. 그런데,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몇 년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던 르노삼성에게 축하할 일이 하나 생겼다. 4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 긍정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한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XM3다. XM3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해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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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 성공했다

지난 1월 기준, 르노삼성의 생산, 내수, 수출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이는 괄목할 만한 성과인데, 특히 2017년 7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월간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1월 내수 실적은 4,477대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6.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은 237.5% 늘어난 8,837대, 생산 실적은 121.1% 증가한 1만 4,391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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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일부 흑자 전환

르노그룹에 따르면 2021년에도 일부 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 총 269만 6,000대를 판매해 매출 약 62조 7,600억 원, 영업이익 약 2조 2,580억 원, 당기순이익 약 1조 3,1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판매 대수는 4.5% 줄었으나 그룹 매출은 6.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은 흑자 전환했다.


당시 르노그룹 측은 "지난해 르노 그룹은 영업이익률 3.6%를 달성하며 '르놀루션' 경영 계획 상 2023년까지 3% 이상 달성 목표를 2년 조기 달성했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서 르놀루션이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그룹의 새로운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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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이끈

1등 공신은 과연?

그렇다면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1등 공신은 과연 어떤 모델일까? 업계에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형 SUV, XM3의 인기 덕분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판매량을 보면 이런 설명 쉽게 납득된다. 지난 1월 XM3 수출은 7,7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7.6%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418대가 판매됐다. 현재 국내에서 XM3는 TCe 260 터보 직분사 가솔린 모델과 1.6 MPi 가솔린 모델 두 가지로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해외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역시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 XM3 하이브리드를 당장 출시해야 하는 이유

대체 뭘 고민하나? 르노삼성은 XM3 하이브리드 당장 출시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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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하이브리드가

‘하드캐리’했다

앞서 잠깐 하이브리드를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된 평가도 긍정적이다. 친환경차 전환도 성공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르노그룹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E-테크 친환경 모델은 20만 3,000대로 전체 판매 대수의 31%를 차지한다.


특히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XM3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유럽 시장 소비자가 선택한 약 6만 대의 물량 중 60%를 차지한다. 한 마디로 르노 그룹의 흥행이 친환경차 판매 증대와 크게 연관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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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과 쉐보레는

사정이 어떨까?

르쌍쉐 중 ‘르’를 맡고 있는 르노삼성이 기쁜 소식을 전한 가운데, 쌍용차와 쉐보레의 실적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근황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지난 1월 내수 4,836대, 수출 2,764대를 포함 총 7,600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2022년 1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3% 감소한 1만 2,911대를 기록했다. 업계선 부진한 성적에 대해,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설비 투자 공사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의 여파라고 설명하고 있다.


→ 올해 르쌍쉐가 걱정되는 이유

이제 응원도 안 해줍니다, 내년 르쌍쉐는 더 걱정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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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낸 르노삼성에 대해 알아봤다. 앞서 살펴봤듯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XM3,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낸 르노삼성,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르노그룹은 2023년까지 수익과 현금창출 회복에 주력하고, 2025년까지 브랜드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라인업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2025년부터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테크, 에너지, 모빌리티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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